
[ 얼어붙은 칼날 ]
" 여기는 지금 겨울이야."
Sentinel
평민
윈터
Winter
여성 | 18세 | 154 cm | 43 kg
비관적인
불안한
끝의 계절
#keywords
Hp
Def
Sp
●○○○○
●○○○○
●●●●○
Atk
Luk
Ab
●●○○○
●○○○○
●○○○○
.png)
외관
(@N1gh7_b1rd님 채색커미션)
HEAD |
바다가 얼어붙었다. 유빙이 불어나는 계절이었다. 겨울을 불러올 때마다 남색의 머리카락은 색을 잃었다. 절반 가량 백색이 섞인 머리칼을 왼쪽만 땋아 느슨하게 묶었다. 매인 끈은 또한 흰색이었으니 크게 눈에 띄는 장식이 되지는 않았다. 더 이상 눈동자가 숨겨질 이유 없었다. 마주치는 시선이 빙하에 반사되는 바닷빛처럼 서느다랬다. 왼쪽 눈 아래의 붉은 점 두 개 여전했고, 눈매는 올라간 모양새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지자면 성난 바다보다는 폭풍전야라 함이 옳았다.
BODY |
아카데미에서 지내는 동안 키가 크긴 했다. 다만 어릴 때 부족하게 자랐던 것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효과를 가져오긴 했는지, 극적인 성장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아직도 평균에 비해 손이 작고, 발이 작고, 몸집이 작은 편이었다. 스스로는 이에 대해 별로 유감이 없는 듯했다. 얼음과 검을 쥐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으므로. 손에는 평소에도 검은 장갑을 끼고 있었다. 의도치 않은 곳에 냉기가 닿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교복은 제대로 입는 날도 있었지만 빈도를 따지자면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거추장스럽다며 망토 벗어던지고 장식 떼어놓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될 적 허다했다. 신발은 흰색의 스케이트화. 흙빛 땅이 은반 위보다 익숙해지는 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내딛는 걸음은 매끄러웠고, 동시에 한기를 불렀다.
겨울이 지척에 있었다.
Profile
이능력
겨울 / 얼음을 다룬다.
태어난 곳이 겨울이었다. 자란 곳이 겨울이었다. 결국 살아갈 곳이 겨울이었다. 하여 권능의 이름은 마땅히 겨울이 되었다.
-
언제 어디서든 하얀 얼음을 만들어낸다. 그가 만들어낸 얼음은 결코 녹지 않는다. 얼음을 형성한 순간부터 능력이 발동되며, 그가 능력을 해제하는 순간 보통의 얼음이 되는 식이다. 윈터가 만들어낸 얼음의 색은 언젠가부터 투명하지 않고 다만 순백이었다. 누군가가 평하기를, 꼭 만년설을 뭉쳐 만든 것 같았다.
-
만들어내는 얼음의 형태는 시전자의 상상력에 의존한다. 어떤 사물을 흉내내기 위해서는 그 사물의 구조를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어야 한다. 지금은 주로 얼음을 검의 형태로 벼려 다룬다. 한 번에 여러 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나, 크기가 클수록 허용되는 수가 감소한다.
-
얼음을 형상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물체를 직접 빙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원래 있던 물을 얼려 얼음을 만들거나 혹은 바닥을 얼려 빙판으로 만들 수도 있다.
-
섭리를 거역한 죄, ‘겨울’을 사용할수록 체온이 떨어지며 급격한 추위를 느낀다. 또한 손끝이나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몸이 얼어붙는다. 대신 제시간에 가이딩을 받으면 오래지 않아 제 상태로 돌아온다. 가이딩을 통해 완전히 안정된 상태에서는 아무리 기온이 낮아도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
-
능력을 사용하면 종종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새하얗게 변한다. ‘겨울'의 또다른 부작용이었지만 그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그냥, 이게 겨울과도 좀 더 어울리니까.
스킬
1차 스킬 [ 유빙(流氷) ]
목표한 것을 빙결하거나 얼음으로 무기를 만들어 벤다.
2차 스킬 [ 설호(雪冱) ] / 속도 비례
목표물까지 이어지는 얼음의 길을 만든다.
성격
[ 비관적인, 불안한, 끝의 계절 ]
“그 말 증명할 수는 있나요? 어차피 소용은 없겠습니다만.”
-비관적인, 불신하는, 편향된-
눈이 내렸다. 가히 폭설이었다. 얼어붙은 토양이 다시금 순백으로 가리워졌다. 난반사되는 빛은 시야를 멀게할 수도 있었다. 흰색이 정직의 상징이라는 말을 바로잡을 때가 됐지. 온갖 더러운 것들도 고결한 빛 아래 숨어들 수 있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겨울에 태어난 이는 그 사실을 잘 알았다. 새하얀 설원 위로 발을 디뎠다. 빠드득. 무게를 이기지 못한 순백 위에 발자국이 명징하게 남았다. 그러니까, 당신도 결국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을 거야. 흙과 뒤엉킨 녹은 물이 질척하게 발치에 엉겨붙을 무렵 내뱉었다. 정말이지 믿을 수 있는 것이 하나 없다. 귀족들이란 그랬다.
“⋯시끄러워. 그건 이상론일 뿐이야.”
-불안한, 날카로운, 강박적인-
유빙이 조각나는 소리가 선연했다. 수면 위로 드러나 있던 것은 단지 일각일 뿐이었다. 컴컴한 해수 아래로 묻었던 것 이따금씩 작은 파란과 함께 드러나곤 했다. 틀에 넣지 않고 굳힌 얼음에 균열이 일어 있었다. 부서지는 계절이되 부서진 것이 다시 얼어붙는 계절이었다. 타인을 믿을 수 없기에 스스로를 믿었다. 귀족이란 하나같이 자기들 위장에 기름칠할 생각뿐인 놈들이라니까. 자신의 말에 정말로 확신하는지는 본인도 모를 일이었다. 어쩌면 표면에 금이 간 강물 같기도, 깊이가 까마득한 크레바스 같기도 했다. 심연을 바라보면 다만 추락이었다. 제 말의 오류가 있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결국 조각난 파편에 상처입는 것은 타인이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너희만 있으면 돼.”
-끝의 계절, 무기력한, 이타적인-
사계, 마땅히 순환하여 생명의 출생과 죽음을 일주시킬 것. 겨울을 다루는 이에겐 별반 의미없는 법칙이다. 녹지 않는 눈이 이미 사멸한 것들 위로 끊임없이 내렸다.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도 발길 닿는 곳부터 얼어붙는 것이 그에게 죽을 때까지 따라붙을 권능이었다. 끝은 있되 시작은 없는 계절. 유빙 속에 갇힌 것은 천 년도 간다. 당신은 여전히 그의 소중한 친구요, 순백의 세계에서 앞으로도 유일하게 색채 지닐 빛이었다. 당신이 고결한 피를 가지고 있지만 않다면. 그것 말고는 신경쓰는 것이 없었다. 애정하는 몇몇을 위해서만 검을 들었다. 높으신 분들이 침 튀기며 강요하는 의무감이란 바닷속 모래알만큼도 지니고 있지 않는 것이, 그래도 몇 안 되는 진주를 위해서 기본은 유지했다.
기타사항
❆ 출신지 | 이에로크 Hiéroque
-
하임로스 북부 해안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주민의 수가 매우 적고, 오래 전 몰락한 귀족가의 영지에 속해 있어 제국으로부터 별다른 관리나 보호를 받고 있지 않다. 지금도 변함없는 사정이다.
-
신의 축복이 닿지 못한, 저주받은 땅. ‘하임로스’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집약해둔 마을이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계절은 겨울, 오로지 겨울뿐으로 일 년 내내 눈과 얼음이 녹지 않으며, 연평균 기온이 영하를 벗어난 적 없다. 최근에는 기온이 더 낮아져서, 배를 타고 나가려면 유빙을 부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때가 많다. 크리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적은 없지만, 기사단의 정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는 늘 불안감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그것이 바다에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공공연하다. 상당수의 증언에 따르면, 바닷속을 유영하는 거대한 괴물의 형체가 목격된 적이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주민들이 바닷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어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주변에 자원이 많지 않은 탓이다.
-
척박하고 혹독한 환경이지만, 도리어 그래서인지 주민들 간의 사이는 매우 좋다. 백 명도 되지 않는 마을의 인구는 서로의 이름과 얼굴을 모를 수 없게 했고, 크리쳐의 공포와 추위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늘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 이에로크의 방침이기도 하다. 마을의 주민이라면 모두 한가족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따로 성(姓)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어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다에 나가며, 아이들은 보호자로 남은 소수의 어른들의 지도 아래 잡일을 돕거나 어울려 노는 것이 보통이다. 메시아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후 윈터는 마을의 구세주 대접을 받고 있다.
❆ 윈터 | Winter
-
이에로크에서 ‘라시에르’라는 이름의 보호자와 함께 살았다. 피가 이어진 가족은 아니었으나 지금까지 죽 그와 다름없는 관계로 지내왔다. 윈터는 그를 ‘라시’라는 애칭으로, 라시에르는 윈터를 ‘테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이제는 알 필요없는 이야기다.
-
7학년 직전의 겨울방학, 자작의 신체를 불구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페테이드 가에서 낸 기사에 따르면 거짓된 소문은 아닌 듯했다.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모두 알만한 사건이었다. 이유를 물으면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별달리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
❆ 호불호 |
-
LIKE: 고향, 아카데미의 친구들
-
DISLIKE: 귀족, 그중에서도 특히 고압적인 인물. 마음 같아서는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 생일 |
-
12월 19일.
❆ 취미 |
-
스케이트 타기. 아카데미에서 지내는 동안 가르침을 받아, 지금은 빙판 위에서 춤을 추는 것도 가능하다.
-
검술. 얼음으로 만든 롱소드와 레이피어를 주로 다룬다. 실력은 평균 이상으로 배운 기간에 비해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특별한 점이 있다면 검술의 기초가 다이아 우라노스의 것과 닮아있다는 정도.
❆ 소지품 |
-
스케이트 신발. 요즘에 들어서는 얼음으로 날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
-
흰색 머리끈. 특별할 것 없는 천으로 만들어졌다.
❆ 말투 |
-
아카데미의 동기들 중 귀족 자제에게는 ‘아가씨’ 혹은 ‘도련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꼬박꼬박 높임말을 사용하려 노력한다. 7학년, 귀족들을 성으로 부르며 반말을 섞어 쓰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딱딱한 존칭을 사용했으나 기분에 따라 제멋대로 말을 놓기도 했다. 친근감의 표시와는 확실히 멀었다. 오히려 시비조에, 적반하장으로 잡아갈 테면 잡아가 보라는 식이다.
-
평민 출신의 동기들에게는 여전히 친밀한 말투로 말한다. 애칭도 변함없이 부른다.
❆ ETC |
-
체온이 상당히 낮아져 이제는 예고없이 닿으면 상대가 흠칫 놀랄 정도다. 그 때문에 윈터가 스킨십을 먼저 하는 경우는 잘 없다.
-
5학년 즈음부터 아카데미 수업을 종종 빼먹더니 7학년이 된 현재는 땡땡이가 일상이 되었다. 심지어는 기숙사에서 음주를 하다가 들킨 적도 있다고.
-
가이딩에 있어서는 별다른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 7학년이 된 이후부터 귀족들에게 먼저 부탁하는 일은 잘 없지만, 필요하다면 예외를 두지도 않았다.
텍관
[ 라인하르트 폰 헤센 ]
-소울메이트-
같이 달고나 만들자, 라인하르트의 제안에 따라 윈터가 달콤한 놀이에 합세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몇 년이다. 서로의 변함없는 친구가 되기로 약속했던 두 사람은 그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함께 달고나도 만들어 먹고, 서로의 체온을 나누기 위한 우정의 포옹도 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조차 이 약속을 뒤흔드는 것은 불가능했다. 헤센 가문을 나온 라인하르트와, 해가 지날수록 귀족들을 꺼렸던 윈터는 점점 더 공감대가 깊어져 갔고, 이는 둘 사이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서로에게 힘든 일을 하소연하기도 하고, 같이 화내주기도 하고, 슬퍼해주기도 하는, 내 소중한 친구. 영락없는 소울메이트라 칭해도 좋을 테다. 덕분에 수업시간 땡땡이나 기숙사에서의 대작 등… 방황까지도 함께하게 되었으나 둘이라면 무어 두렵겠는가. 두 친구의 우정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 칼라드 버스트 ]
-겨울 바다의 고요-
겨울 바다로 연결된 서로의 고향 덕에 왕래가 잦아 방학 기간 동안 가까이 지낼 수 있었다. 하급반 때에도 몰래 가이딩을 간간히 해줄 정도. 윈터의 7학년 사건 이후로 의지하며 왕래하는 횟수가 늘었다. 아카데미 내에서는 약속하지 않아도 만나는 비밀장소가 있는 듯하다.
[ 본 아그네트 ]
-겨울에 도착한 편지-
건국제가 끝날 무렵, 둘은 아무 봄에 편지를 주고받기로 약속한다. 본은 약속에 대한 대가로 윈터에게 편지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윈터는 가르침에 대한 대가로 본이 보내지 못한 편지를 대신 전달해주었다. 하급생 시절동안 둘은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았으나, 윈터가 5학년이 될 무렵 답신은 끊기고 만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본은 윈터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는다. 내용은 간략하고, 절박했다. 편지에서 다급함이 보였는지 그는 흔쾌히 돈을 보냈다. 허나 사정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돈을 요구하는 모습이 우스웠던 본은 이를 빌미로 윈터에게 빈정대기 시작했다. 믿었던 친구에 대한 실망감과 귀족에 대한 거리감이 합쳐지며 윈터 또한 본을 거리끼게 되었고,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한다.
[ 하모니 러브 발렌타인 ]
-홀로 남은 맹세-
하모니의 기숙사에서 이루어진 신성한 맹세를 기억하는가. 비록 제대로 된 절차를 갖춘 것은 아니었으나, 분명 윈터는 하모니의 기사가, 하모니는 윈터의 기사가 되기로 한 맹세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맹세는 이제 한 사람 몫만 이어지고 있다. 왜인지 윈터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귀족들을 피해다니기 시작했고, 이는 하모니도 예외가 아니었다. 게다가 7학년이 되어서는 윈터가 그 날의 맹세를 그저 장난으로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하모니의 맹세만큼은 진심이었다. 여전히 윈터를 따라다니고, 지켜보고, 보호하려 하고… 하모니는 여전히 윈터의 기사로서 남아있다. 애석하게도 하모니를 지켜줄 기사는 사라져버렸지만 말이다.
[ 다이아 프레클라루스 우라노스 ]
-달콤한 추억-
하급반 시절, 반짝이는 보석 검에 따라 눈을 빛냈던 윈터는 다이아에게 검술 과외를 부탁했고, 다이아는 이를 흔쾌히 들어주었다. 방학에도 우라노스 가에 놀러가며 단 것을 나누어 먹거나 다이아의 스캔들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는 등 교류를 유지했었다. 그러니까, 대략 몇 년 전까지는. 두 사람 간의 달콤한 추억도 이제는 오래된 이야기가 되었다. 언젠가부터 윈터가 다이아를 일방적으로 피하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아예 무시하거나 시비를 걸기 일쑤였으니. 교류에 침체기가 오자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 이레네우시 폰 헤센 ]
-엇박의 왈츠-
윈터는 스케이트를, 이레네우시는 춤을 가르쳐 주었다. 함께 빙판 위에서 춤을 추기도 했던 시간도 있었으나, 윈터 쪽이 이레네우시를 일방적으로 외면하며 현재는 사이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레네우시 쪽이 워낙 덤덤해 별 일 없었다는 듯 다가가지만, 그 탓에 쌓여가는 오해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긋난 왈츠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 리데레 살바토르 발렌주엘라 ]
-구질구질한 창과 얼음의 방패-
윈터가 리데레를 '델 도련님'이라고 부르고, 리데레는 윈터를 '테르'라고 부르던 시절은 이제 어린 시절 추억에 지나지 않는다. 학년이 지날수록 윈터가 리데레를 회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 윈터를 리데레는 계속 쫓아다녔는데, 어쩐지 윈터는 그에게 애칭으로 불리는 것을 특히나 싫어하는 듯하다. 7학년이 되자 윈터의 칼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언젠가 리데레가 그를 '테르'라고 불렀을 때, 이능으로 리데레를 위협하기까지 했다고. 하지만 하나 간과한 사실이 있다면, 리데레도 만만찮은 꾸준함의 소유자였다. 윈터의 위협은 별 효과가 없었는지 두 사람은 여전히 한쪽이 쫓고 한쪽이 밀어내는 모양새다. 리데레의 창이 윈터의 방패를 뚫을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
[ 리키 페테이드 ]
-금이 간 호수-
아카데미 초기 리키와 윈터는 비슷한 외관을 이용해 서로인 척을 하거나 종종 아카데미의 호수를 빙판으로 얼려버리는 등 장난과 사소한 사고를 치며 친밀하게 지냈다. 허나 점점 귀족들을 꺼리기 시작한 윈터에게 자주 무시당한 리키는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았고, 그가 윈터의 자작 습격 사건을 기사에 싣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아예 틀어져버렸다.
[ 유디아 에이레네 에크델로스 ]
-겨울에 핀 토끼풀-
하급반 시절, 윈터는 종종 유디아에게 가이딩을 부탁하곤 했다. 유디아도 윈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했었다. 하지만 해가 지나면서 윈터가 점점 귀족들을 꺼려하기 시작한 탓에 두 사람의 거리도 점점 멀어졌고, 유디아는 그런 윈터의 변화가 의아하여 계속해서 말을 걸며 따라다닌다. 윈터는 그런 유디아를 계속해서 냉랭하게 대했지만, 가이딩에 있어서는 예외였다. 추위를 타지 않는 유디아는 윈터에게 좋은 가이딩 상대였고, 유디아 또한 윈터에게 자신의 체온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면서 꾸준히 권유하여, 종종 가이딩만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 바토리 M. 블러디메리 ]
-파랑새를 쫓는 아가씨-
아카데미 입학 초, 사소한 오해로 시작된 인연은 바토리가 윈터에게 글자를 가르쳐주는 관계에 이르렀다. 방학 때는 윈터가 바토리의 저택에 놀러가기도 하고, 꾸준히 편지와 교환일기를 주고받으며 사이가 더욱 가까워졌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윈터는 바토리를 점점 피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7학년이 시작된 이후, 교환일기도 아예 쓰지 않고 일방적으로 바토리를 쌀쌀맞게 대하는 중. 바토리는 왜 자신을 피하냐면서 윈터에게 아쉽다는 티를 내지만, 이 역시 윈터는 무시로 일관할 뿐이다. 수다쟁이 파랑새는 어디로 갔을까?
[ 요한 아르젠툼 ]
-애인보다 일탈메이트-
윈터의 반항기, 일탈을 돕기 위해 연애도 해 보고, 수업도 째보고, 째보고… 하다 결국 일탈메이트로 남은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