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짓의 파편 ]
" 필요하시면 쓰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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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작
본 아그네트
Von Agnete
남성 | 17세 | 184 cm | 70.4 kg
비뚤어진
나태한
자조적인
#keywords
Hp
Def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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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k
L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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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앞머리가 눈동자를 찌를 만큼 길어지고, 조금 더 서늘해진 듯한 인상을 제외하곤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여전히 탁한 자수정 색 눈동자와 그 안에 서려있는 마젠타 빛. 짙은 청록의 머리칼과 대조되는 창백한 피부. 나아가 둥근 눈썹과 나른하게 처진 눈매 같은 것들이 모두 아이 때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키가 많이 컸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고, 그간 충분히 먹고 자랄 수 있었던 넉넉한 환경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겉보기엔 체격이 단단해보이지 않지만, 속에는 잔근육들이 부위마다 자리를 잡고 있다. 센티넬과 달리 전투적인 능력이 없기에, 자기 보호를 목적으로 신체적 수련을 꾸준히 한 결과이다.
새빨간 망토와 깨끗한 옷차림새들을 보니 깔끔함을 선호하는 성질은 하급생 시절과 같다.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오는 길이의 검정색 가죽부츠를 신었으며, 바짓단을 접어 부츠 안으로 집어 넣고 꽉 조였다. 종아리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부츠와 회색의 가죽 장갑을 보아하니 살갗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듯 하다.
Profile
이능력
속박 / 말 그대로 상대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속박의 능력. ‘손’과 ‘눈’을 이용하여 시전.
말 그대로 상대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속박의 능력이다. 속박은 ‘눈’과 ‘손’을 이용하여 펼칠 수 있으며, 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먼저 ‘손’을 이용한 경우이다. 손바닥에서 검고 질긴 가시덩쿨이 나와 자신에게서 가까운 대상들을 우선으로 묶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조인다. 능력 사용의 시간이 지날수록 손이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며, 속박 대상이 여럿 일수록 제게 가해지는 고통은 배가 된다.
다음은 ‘눈’을 이용한 경우이다. 속박하고자 하는 대상과 두 눈을 마주치면 해당 대상은 일시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다만 아주 짧은 시간 내에만 가능하며, 거리에 제한없이 두 눈이 마주치면 바로 시전된다. 시간을 경과할 경우 두통과 동시에 눈 앞이 암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웬만해선 눈을 이용하는 경우가 없으며, 이는 하늘을 날거나 동작속도가 빠른 대상에 한정하여 사용된다.
스킬
1차 스킬 : [ 덫 ] / 속도 감소
2차 스킬 : [ 해방 ] / 디버프 해제
성격
[ 비뚤어진/ 나태한 / 자조적인 ]
방황하는 자아에는 어떠한 이정표도 없다.
[비뚤어진]
가식으로 꾸며낸 그 딱딱하면서도 친절한 성격에서 능청스러운 구석이 생기며, 전보다 더 빈정거리는 추세를 감추지 않게 되었다. 터놓고 비꼬며 모욕을 주거나 타인을 교묘하게 농락하면서도 웃는 낯을 유지하는 등. 교활하고 뻔뻔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하지 않았을 거짓말을 이젠 잘도 입에 올린다. 재미를 위해. 그렇게 속인 상대에게 속아든 당신의 멍청함을 탓하라며 웃기까지 한다.
모든 가식을 내려놓은 것 마냥 비뚤어진 모습을 보이나, 예전의 꾸며낸 모습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하급생 시절엔 순수한 면이 있어 상대를 가라지 않고 가식을 떨었다면. 이제는 상대의 위치와 배경, 주변 인물들을 모두 파악한 후에야 격식을 차리는 것이다.
[나태한]
이젠 가식을 떨지 않으니, 구태여 성실한 척 모범생 마냥 굴 필요도 없었다. 하라는 일이야 하긴 하지만 예전처럼 제깍제깍 처리하는 일이 드물고, 그 일처리 조차도 깔끔하지 못하다. 그저 본은 모든게 귀찮아졌다. 인간관계든, 무엇이든. 무기력해지고 게을러진 그는 흥미 위주의 일만 찾으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은 나몰라라 했다. 꾸준히 했던 검술 연습이나 신체적 수련 또한 빠지기 일쑤였다. 좋아했었던 일들에도 싫증이 났는지 배우던 악기들은 모두 버리고, 서재에 꽂힌 책들은 한 번도 펴보지를 않아 나날이 먼지만 쌓여갔다.
[자조적인]
하루가 멀다 하고 제 능력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며 자신을 낮추는 일이 많아졌다. 본인을 무능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웃는 낯으로 눈 하나 까딱 않고 자조적인 어투를 구사한다. 농담조로 내뱉는 자기혐오는 자학개그로 느껴질 정도.
낮아진 자존감에 대한 연장선으로 본은 여전히 순종적인 기질을 띤다. 애초에 무능한 자신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므로, 타인의 명령과 부탁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것이다. 어렸을 적엔 주저했을 부탁에도 전혀 개의치 않아하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하는 일도 없다. 원한다면 내어주고, 만족해 하면 자리를 떴다. 헌신적이기 보다는 허무적인 태도였다.
이는 그런 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목적이 가이딩이든 단순한 쾌락이든, 자신을 원하는 자라면 그것이 제 본분인 것 마냥 자연스레 따라주었다. 종종 그는 자신을 도구에 빗대며 물건 건네듯이 써도 된다, 고 쉽게 말하기도 한다. 모든 행위가 애정을 기반으로 한 것은 아니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도 있었다.
이처럼 일방적인 명령에는 순순히 따르는 그이지만, 상호간의 신뢰가 필요한 '약속'은 하나같이 지키는 법이 없었다. 이유를 물으면 제게 보내는 믿음에는 도저히 응해줄 수가 없으니 애초에 기대를 걸지 말라, 하며 뻔뻔하게 굴었다. 만약 그가 약속을 지켰다 하면 모두 어린 날에 맺은 것들 뿐이다.
기타사항
✦ 생일
5월 24일 생. 봄에 태어난 아이.
별자리 - 쌍둥이자리
탄생화 - 헬리오트로프
✦ 가족
가족사에 큰 변화는 없다.
부부 사이에 약간의 불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평온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의 집안이다.
허나 본이 열 네살이 될 무렵,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어머니와 본의 갈등이 깊어져 갔다. 그에 따라 아버지 또한 제 아들에게 예전만큼 다정하게 굴지 않는다.
✦ 그 간의 이야기 및 근황
열 셋. 그토록 그리워 하던 사람과 연락이 닿게 된다. 이후로도 꾸준히 연락을 하며 서로의 근황을 물었다.
본은 열 네살이 되자 사교계에 꾸준히 얼굴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이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이곳에선 누구나 점잖을 떠니까. 저 혼자만 가식 떠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동질감과 함께 묘한 안도감을 안겨 주었다.
열 다섯. 점차 사교계 활동에 익숙해진 그는 불량하고 문란하기로 소문난 작자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다. 그 때문일까. 어린 나이에 여자를 그리 밝힌다느니, 도박에 빠져 가문에 빚이 한가득 쌓였다느니, 평민은 인간 취급도 안 한다느니…. 여튼 좋지 않은 소문들에 쉬이 휩쓸리기도 했다. 대게 소문이란 그렇듯 헛헛하고 근거 없는 이야기들 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평판은 속절없이 깎아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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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인 센티넬과 교제를 한 적이 있었다. 오래 못 가 헤어지고 곧 다른 이들을 찾긴 했지만.
열 여섯. 그리운 사람의 남은 날이 얼마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차츰 건강이 악화되고 쇠해진 모습을 보았지만, 이렇게까지 될 줄은…. 그 사람이 하임로스로 간 이후부터 모든 것이 꼬인 것이다. 그 배은망덕한 인간들만 아니었다면.
✦ 아그네트 Agnete
엘리시움 동부 시골의 작은 영지를 소유하고 있는 남작 가문이다. 아무래도 규모 작은 시골 영지를 관리하다 보니 막대한 부를 쌓을 정도는 아니지만, 배 곯을 걱정은 후대의 후대까지도 할 필요 없는 수준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
아그네트 가는 뿌리깊은 역사를 가지거나, 명망높은 인물을 배출해낸 가문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심이 넉넉하고 자애롭기로 유명하며, 대체로 출세욕이 없어 지금의 잔잔하고 풍요로운 삶을 즐기는 것을 중요시 한다고 전해진다. 항상 예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풍이 있다.
… 그래서 일까. 아그네트 가의 사람들은 질 나쁜 인간들과 어울려 다니며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켰던 본을 탐탁치 않아 한다. 그들은 어머니를 보고 이래서 평민 따위랑 얽히면 안 된다, 고 하였다.
✦ 호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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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이젠 그닥 좋아하는 게 없다. 책을 손에서 놓은지 오래 되었으며, 어렸을 때 배운 악기들은 모두 버려 버렸다. 까마귀 한 마리를 키워보고자 했지만 그마저도 그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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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호
배은망덕한 인간들, 맹신, 거짓, 가식, 북부인들.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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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상대의 신분과 나이대에 상관없이 존칭과 경어를 사용한다. 허나 가끔씩 반말을 섞어서 쓰므로 격식차리는 느낌은 많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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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딩을 거리끼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스킨쉽이 진해질수록 그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겠지만, 이를 최대한 숨기는 편이니 그 모습을 발견할 일은 없다.
✦ 소지품
나침반, 펜
텍스트 관계
[커튼 저 너머의]
14살 방학, 아르티니스가 아버지의 소개로 방문한 무도회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이 계기였다. 짧은 방학동안 여러 가지 사교활동을 즐기기 위해 각종 모임에 참석하던 아르티니스는 점차 본과 우연히 마주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그 곳에서 천천히 친해져 갔다. 무도회가 열리는 날은 가끔 파트너로 함께 입장해 춤을 추기도 했다. 가끔 본에게 이런저런 고트하르트 공작의 인맥을 소개해 주기도 하였다.
[겨울에 도착한 편지]
건국제가 끝날 무렵, 둘은 아무 봄에 편지를 주고받기로 약속한다. 본은 약속에 대한 대가로 윈터에게 편지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윈터는 가르침에 대한 대가로 본이 보내지 못한 편지를 대신 전달해주었다. 하급생 시절동안 둘은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았으나, 윈터가 5학년이 될 무렵 답신은 끊기고 만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본은 윈터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는다. 내용은 간략하고, 절박했다. 편지에서 다급함이 보였는지 그는 흔쾌히 돈을 보냈다. 허나 사정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돈을 요구하는 모습이 우스웠던 본은 이를 빌미로 윈터에게 빈정대기 시작한다. 믿었던 친구에 대한 실망감과 귀족에 대한 거리감이 합쳐지며 윈터 또한 본을 거리끼게 되었고,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