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빌론의 정원 ]
" 손을 잡아도 될까요. "

Guide
후작
로즈 일레아나 바빌로니아
Rose Ileana Babylonia
여성 | 19세 | 157 cm | 45 kg
맹종
미온적 다정
이율 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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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DuckcmsN 커미션
대중은 아름답게 포장된 불행을 대 낭만의 비극이라 여기게 된다. 불행과 비극은 연출의 차이가 있다.
로즈 일레아나 바빌로니아의 미소가 봄처럼 온화하지 않았다면, 병든 이의 낯이 잘 꾸며낸 수채화처럼 고아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후작 부부와 그들의 장남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면. 그랬더라면 후작 부부 앞에서 나아질 일 없이 정체되기만 하는 환자를 목적어에 두고, 뻔한 근황이나 성사될 일 없는 혼사를 묻는 이들은 사라졌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그녀를 대상으로 한, 바빌로니아 후작가로 오는 모든 요구와 제의는 인지할 겨를 없이 파기되기만을 반복했지만.
아무렴 아브라함 아카데미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그녀에겐 필요 외의 이야기다. 별의 궤적을 연속해서 그려낸 것 같은 눈동자는 오직 메시아를 향한다. 사랑스러운 세계의 구원자들…… 아름다우며 병든 후작 영애를 수단이 아닌 필요를 이유로 들어 존재하게 만드는 것은 이곳뿐이다. 그것을 방증하듯 후작을 닮아 차갑기 그지없는 얼굴로, 무엇보다 다정하게 바라본다. 늘 그래왔듯 미지근하게 중화된다.
Profile
이능력
공중 정원 / 지반 없는 정원을 불러온다.
자애, 그리고 포용. 적에게 아무런 위해조차 끼치지 못하는 신력의 발휘에 적합한 이름들이다. 기반할 땅 없이 흐트러진 꽃들이 꼭 정원 같다. 공중에 펼쳐진 정원은 단순한 신력의 발휘임에도 꼭 현실처럼, 봄의 향기가 난다.
단지 아름답기만 하다면 그저 그런 풍경으로 그치겠으나 유리창─실재하는 것은 아니나 꼭 그렇게 보인다─으로 투명하게 막힌 정원은 아군의 행동을 저지하지 못하나 적의 침입 및 공격을 저지한다. 피아식별은 시전자를 기반으로 하며, 정원의 크기는 대상 인원에 비례한다.
스킬
1차 스킬: [ 금제禁制 ] / 공격력 감소
그 아무리 흉포한 괴생명체라도 투명한 막으로 저지한다면 주춤할 수밖에 없다. 가속도가 붙는 공격에 제동을 건다면 위력이 현저히 낮아짐은 당연한 이야기다. 어떤 위해도 끼치지 못하지만, 지킨다는 범위 내에서는 기꺼이 그들의 자율성을 제한한다. 부유 된 정원 안에 있는 불우한 생명아. 그녀는 감히 동정한다. 메시아의 이름을 단 주제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사견으로 의무를 훼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머뭇이지 않겠지만, 불완전한 메시아는 그것을 바라보며……
2차 스킬: [ 원개圓蓋 ] / 보호막
그녀는 결코 자신이 만들어낸 작은 정원이 편안한 공간이리라 어림지도 않는다. 다만 보호한다는 명분 안에 지킬 존재를 감싼다. 복종하는 입장에서 위하는 대상을─어떤 강제조차 하지 못하지만─가둬내는 건 이율배반적인 이야기임을 인지하고 있으나 생 위에 존재하는 행위는 전무하다. 무언가를 지키고, 저지하며, 제한하는 것. 무엇 하나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특징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보호.
성격
[ 맹종 · 미온적 다정 · 이율배반 ]
우리 아가씨께서는 여전하시죠. 물론 어릴 적과 비교하면 달라진 점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많은 시간이 지났잖아요, 아카데미에 입학했을 때 고작 열셋이었던 아가씨께서는 이제 열아홉의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말예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어요.
로즈 아가씨께서는 여전히 생각이 많으세요. 그 나이에 맞는 어리광을 부리고 다니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투정 부릴 수도 있는 건데도요. 물론 희망보다는 체념이 익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긴 했어요.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현실 이상의 욕심을 가져야 하는 거잖아요. 희망찬 꿈을 품으며 그걸 연료로 태워야만 숨 가쁘게 살아서, 적정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아가씨께서는 무엇도 가지지 않으시고, 다만 끝도 없이 미지근한 온도로 호흡하셔서…… 가끔은 그 원리가 너무나 이해되지 않아서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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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일레아나 바빌로니아는 자신의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에게 복종한다. 무엇 하나 싫다고 말하는 일이 없다. 개인에 따라 무리하다고 여겨지는 요구까지도 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주체가 누구인지,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누군가가 저 자신에게 필요를 청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탓에, 꼭 그것만 있으면 된다는 듯이 싫은 티 하나 내지 않고 무엇이든 해낸다. 만일 각고의 노력에도 해내지 못한다면 죄스러운 낯으로 보속을 바란다. 실로 기이하리만치 불가해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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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그녀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가식이나 위선 따위의 어휘로 감히 표현할 수 없다. 진실로 굴복하며 어떤 의심 없이 따른다. 으레 인간이라면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기를 바랄 텐데도 무엇 하나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헌신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듯이. 그것만이 제가 요구하는 전부라는 듯이… 타인에게 무언가 바라는 말도, 하다못해 친절을 베푸는 듯이 묻는 어휘조차 사용하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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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해와 모순으로 점철된 어휘들의 나열이 위태롭다. 어렸을 적에는 조금 더 단순하게, 그냥 좋아서. 무엇이든 들어주고 싶어서. 그게 꼭 행복할 것만 같아서. 그래서 해왔던 것들인데 조금 더 머리가 자라고 나니 그게 곧 강박이 되고 존재 이상의 절대적 명제가 되었다. 로즈 일레아나 바빌로니아는 애절하리만치 절박하게 다정을 이야기하지만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하곤 한다. 무엇이든 손에 쥐여주려 하지만 정작 자기 손에 들린 건 없다. 희망 따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단어가 아니었으나 잘도 이야기한다.
기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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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생, 늦봄인데 어쩐 일로 장미가 이르게 핀 건지, 창 밖의 정원으로 보이는 꽃을 닮아서 그 애의 이름은 로즈가 됐다. 로즈, 로즈 일레아나 바빌로니아. 그 이름은 자주 불리지 못하고 부모님과 나이 터울이 꽤 나는 오빠 하나의 이름만이 사교계에 언급되곤 한다. 성인이 되고난 후로도, 중대한 자리가 아닌 한 연회들에 잘 참석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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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로니아 후작가. 건국부터 오랜 전통을 지켜왔으며, 권세나 자산이 풍족한 것보다도 귀족의 명예, 정통성 따위의 것을 논할 때 나오는 이름이다. 신전을 향한 기부, 평민을 대상으로 하는 자선사업 따위의 횟수가 빈번하나 가문의 계보에 평민의 피가 섞여들어간 적은 전무하다. 후작 부부의 결혼 역시 그 연장선으로,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에 남편과 결혼했다고, 연애 결혼 같은 가식 하나 섞지 않은, 바빌로니아 후작의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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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로스의 서쪽, 에우리에의 북쪽에 걸쳐 있는 영지. 직접적인 사업보다는 투자를 위주로 수입을 내고 있다. 바빌로니아의 막내 딸에 대한 이야기는 사교계에서 부부도, 장남도 잘 이야기 하지 않는 주제이나 간헐적으로 말을 꺼낼 때마다 일관적이다. 몸이 약하고, 병환이 불안정하여 영지 밖으로 잘 나가지 못한다. 졸업 직전, 여기에 한 줄 더, 저택을 떠나 아카데미에서 생활해서 더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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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이후로 병세가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안정됐고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정체됐다. 로즈 일레아나 바빌로니아는 아직도 남들보다 미약한 숨을 쉬며, 간혹 워킹 스틱을 짚고, 계절이 넘어가고 날씨가 변할 때마다 잔병치레를 앓곤 한다. 관절의 결속력 및 강도, 내장 기관의 기능, 신체의 면역력 등이 남들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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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란 목소리, 그러나 중간에 끊어지지 않는다. 말하는 어조는 고급스러우며, 사용 어휘들이 문어적 표현인 경우가 다분하고, 호칭에 대한 정정이 없다면 여태 존칭을 붙여가며 경어를 사용한다. 예법은 완벽에 가깝다. 흠잡을 데 없는 귀족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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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취미가 뭔지 잘 모르겠다. 할 수 있는 건 제한되어 있고 개중에서도 독서가 가장 좋으니 독서라고 명명해둔다. 체스 같은 테이블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라면 응할 수 있고, 다과 시간을 즐기는 것 역시 선호한다. 애초에 할 수 있는 것의 범위 내에서 거절하는 게 있겠냐마는…… 활동적인 일은 역시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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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의 개념이 미약하다. 그런 것을 물을 때면 그런 게 중요한가요. 꼭 그런 표정으로 청자를 응시한다. 좋아하는 것을 묻는다면 책, 달지 않은 음식, 사람 구경… 같은 걸 늘어놓을 수 있겠지만 명확히는 불가능과 그 외의 것으로 나뉘어 있을 뿐이다. 개인의 기호조차 선택지가 다양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므로, ······언뜻 권태로운 낯이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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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더위도 잘 타지 않는다. 체감하는 것과는 별개로, 추위에도 더위에도 약하다. 손을 잡으면, 겨울에는 차갑고 여름에는 서늘하다. 핏기없이 창백한 손아귀에 걸맞게 몸이 차다. 따라서 신체 접촉에 있어 거부감이 전무하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허락이 떨어져야만 움직인다. 비단 신체 접촉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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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구석이라곤 찾을 수 없지만, 의외로 미각과 후각이 예민하다. 평상시에 크게 티 나진 않지만, 강한 향을 맡거나 맛이 센 음식을 먹을 때면 일순 머뭇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아도 아무 체향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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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키에 맞춰 제작한 워킹 스틱 외에 특별히 상비해두고 있는 개인 소지품은 없다. 무언가 가지고 있다 한들, 제 것의 개념이 희박하여 선뜻 건네주는 일이 잦다.
텍스트 관계
다이아 P. 우라노스 ─ 도서관의 봄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기도 하고, 티타임과 함께 책을 읽으며 잔잔히 나아가는 친구 사이. 때로는 더 말하지 않음으로써 안정되는 관계도 있는 법이다.
라비나 실베스터 ─ 정원의 추억
바빌로니아 측에서 투자 원금만 회수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며 실베스터와의 비즈니스를 마무리지었다. 관련 대화를 위해 후작가에 방문한 라비나는 정원에서 로즈를 만나지만 이후 서로의 태도에 오해하게 된 채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다.
[ 삼익우三益友 ]
─ 심성이 곧은 사람, 믿음직한 사람, 문견이 많은 사람은 곧 사귀어 도움이 되는 세 가지의 벗이다. 우연한 호의로 클레오가 로즈의 물건을 들어주게 되며 서로에게 도움을─ 로즈는 클레오가 요구 할 때마다 가이딩을, 클레오는 로즈의 몸을 위해 근력적 혹은 그 밖의 것을 돕는─주는 사이가 되었다. 이가 구두로 정착된 것은 상급반 시작 시기부터. 물론 로즈 성정상 클레오에게 이렇다 할 요구를 해오진 않기에, 대개 이미 받은 가이딩을 어떤 식으로든 갚고파 하는 클레오가 자진해 도움을 주는 모습에 가까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