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는 계절이 붙잡히랴 ]
" 방에서 기르면 돼요.. "
거긴 따뜻하니까 겨울도 피할 수 있어요.
다, 당연히 평생은 아니지만...
Guide
평민
에즈라 페테르
Ezra Peter
여성 | 18세 | 173 cm | 59 kg
조심성 많은
노력하는
이끌리는
#keywords
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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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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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었던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 어른이 되었습니다. 원래도 작은 편은 아니라 더 안 자랄 줄 알았던 키도 제법 자랐고, 자세도 어릴 적보다 곧아져 확실히 커졌다는 느낌을 줍니다. 아카데미 생활에 점차 적응해가며 눈 아래 거뭇하게 내려오던 것도 거의 사라졌었지만, 어째 최근들어 다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해도 어린 시절보다 확실히 밝아진 인상이라 할 수 있겠네요. 늘 남의 시선 피하느라 바빠 이리저리 굴려대던 눈도 슬슬 시선을 자연스레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식하는 순간 도로 꺼지겠지만, 덕분에 숨어있는 황금빛이 자주 보입니다. 콧잔등의 옅은 주근깨와 젖살이 빠지지 않아 둥근 얼굴이 귀여운 인상을 그려냅니다.
아무렇게나 자르던 밀색의 머리칼도 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한 후로는 조금씩 관리했습니다. 그래봤자 빗질을 하고 맞는 길이로 잘라내는 것이 전부였지만요. 곱슬기가 있어 이곳 저곳 뻗치는 탓에 양쪽으로 느슨하게 땋아 내렸습니다. 머리에 두르던 하얀 리본도 더 긴 것을 구해 양쪽 머리와 함께 땋아 내렸죠.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던 부적은 매 방학마다 바뀌었습니다. 팔찌, 목걸이, 주머니, 반지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만 똑같습니다.
복장이 바뀌어도 이제는 없으면 어색한 탓에 또 길게 늘렸습니다. 견장은 다른 사람과 부딪힐까 무섭다며 떼어냈고, 부츠는 전보다 굽이 살짝 높은 것으로 신었습니다. 양 손에는 여전히 하얀 장갑이 있습니다. 한 번 생긴 짙은 흉터가 시간 지났다고 사라질 리 없으니까요. 왼손의 화상 흉터를 가리기 위함이나, 본인은 별 생각 없어보입니다.
Profile
이능력
낙엽의 노래 / 능력을 사용하면 시전자의 주변에 가을을 연상케 하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인지 사람의 목소리인지 특정짓기 어려운 소리가 은은한 선율을 만들어내고, 그 노래를 들은 인물에게 효과를 부여합니다. 반복되는 단조롭고도 부드러운 선율은 자장가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스킬
1차 스킬 : [ 결실의 바람 ] / 행운 상승
은은한 바람이 가을 내음을 담고 옵니다.
결실을 맺는 계절, 살아남은 것들의 행운입니다.
2차 스킬 : [ 바람의 자장가 ] / 보호막
다정한 바람이 귓가를 간지럽히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선율이 흐릅니다.
성격
[ 조심성 많은 • 노력하는 • 이끌리는 ]
약 6년 가량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에즈라는 참새보다도 용감하지 못합니다. 마을의 어른들은 매 방학마다 에즈라에게 이야기했죠. “어느 때든 조심해야 한다!” 훌쩍 커서 어른이 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건만, 그들의 눈에 에즈라는 여전히 아이입니다. 실제로, 에즈라는 처음 만났던 12살 때와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말을 떨고, 손을 꼼지락대며, 어떤 말을 하건 걱정이 앞섰죠. 갑자기 강도가 튀어나온다느니, 건물이 무너진다느니 하는 얘기는 하지 않으니 과거보다 덜하다 할 순 있지만 사라졌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긴 세월이 헛 것은 아니었는지, 에즈라를 오래 봐온 이들은 그의 분위기가 점차 바뀌어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이 주가 된 것이 과거라면, 18살의 에즈라는 그보다 조심성이 많은 쪽에 가깝습니다. 뻣뻣하게 굳어있던 자세도 많이 자연스러워졌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대화를 하고 사회생활이란 것을 겪었습니다. 더는 타인에게 제 걱정을 마냥 드러내며 신경쓰게 만들고 싶지 않았겠죠. 제 걱정을 줄여보려, 그게 안 된다면 아예 말을 꺼내지 않으려 한 시기도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 전보다 겉으로 드러내는 걱정이 줄었지만 그것을 자신만의 비밀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궁금해하는 기색만 보여도 쉽게 알아낼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그는 타인에게 자신의 것을 쉽게 내어주고, 들어오는 것도 딱히 막으려 하지 않습니다. 12살의 순수함이 그를 백지처럼 보이게 했다면, 18살의 순수함은 그를 그릇으로 비춥니다.
이제는 타인을 빤히 바라보는 것이 무례가 될 수 있다는 것쯤은 당연하게 알고 있습니다. 메시아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신분도 성격도 다양한 이들과 지내왔으니, 사회까진 아니더라도 아카데미 생활에는 많이 적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근 겪는 어려움이라면 타인과의 소통보다 제 성적과 곧 다가올 졸업이겠습니다. 머리가 비상한 편도 아닌데 지나친 긴장 탓에 수업 내용을 놓치기까지 하니… 성적을 좋게 유지하기가 어려웠겠죠. 실제로 에즈라의 성적은 중위권에 걸쳐있습니다. 타고난 둔재인가 생각 들 정도로 첫 시도에 제대로 해내는게 얼마 없었고, 남은 부분을 죄 노력으로 채워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낙담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것은 은근 끈질긴 제 성격과 도움을 주는 친구들 덕입니다. 어쩌면 얼마 없는 재능이 운 좋게 노력에 붙었는지도 모르죠.
도서관에 자주 들르는 친구라면 에즈라의 모습을 자주 봤을 수 있습니다. 혼자 서적을 찾아 나가거나, 다른 친구와 함께 와서 배우고 있거나. 헌데 높은 성적에 간절함까지는 없는 탓일까요, 성적은 6년 내내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변함없는 것도 노력일테죠.
아카데미 생활에 어느정도 익숙해졌어도 부족한 점은 많았습니다. 이전에도 그랬듯,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죠. 혹은 그보다 더 부족하다 생각하며 불안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다시 타인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길을 선택했느냐 하면, 비슷하지만 아니라 답할 수 있겠습니다. 에즈라는 지금도 타인이 제게 부탁을 하거나 무언가를 권유한다면 쉽게 따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설령 그것이 제게 해를 끼치는 일이라도 시도는 해보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두의 뒤를 따라다니려던 이에게 누군가 이야기했죠.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따라오기 힘들 거라고. 의존이자 맹목에 가까웠던 그의 걸음은, 타인이 내어주는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자신이 끌리는 쪽으로 내딛는 걸음이 되었습니다. 타인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소한 그 안에서는 선택하게 되었으니 나름 발전이겠습니다.
아주 가끔, 에즈라가 먼저 타인에게 손을 뻗는 일도 있습니다. 에즈라, 그 이름의 뜻답게 돕는 자의 손길일 때가 많았죠. 부탁을 거절할 때나 타인에게 손을 뻗을 때는 대체로 그만의 기준이 주가 됩니다. 흐릿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변하지 않았던 무언가.
기타사항
L: 작물, 잔잔한 노래, 공예
H: 부담, 어려운 수식
어린 나이부터 농사일을 도왔던 탓인지 에즈라는 보기 좋은 꽃보다도 열매를 맺는 작물들을 좋아했습니다. 스스로 길러낸 작물만 해도 여러 종류가 있을 정도였죠. 마을 어른들에게서 배운 농사 지식이 있어 식물에 관해서라면 조금 더 자신있게 목소리를 내곤 합니다. 애착이 있는 분야인 만큼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죠. 마을에는 돌봐야할 작물이 수도없이 많았으니 그만큼 아이도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지친 아이는 베개에 머리를 갖다 대기만 해도 잠들겠지만, 자장가를 불러준다면 악몽까지도 쫓아낼 수 있겠죠. 겁많은 아이를 위해 집에서는 밤마다 자장가가 들려왔습니다. 매 밤마다 들어온 것이 지금까지도 안정제로 작용하고 있는듯 합니다.
2학년 쯤부터 에즈라는 공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지닌 부적은 대부분 마을에서 직접 만들어진 것이기에, 실력 좋은 어른들 틈에서 배워왔죠. 그 전부터 어깨 너머로 봐온 덕에 기본기는 있었지만, 갑자기 본격적이 된 것은 친구들의 영향입니다. 값비싼 것은 줄 수 없으니 직접 만든 것이라도 주고 싶다나요.
이목이 집중되는 부담스러운 상황은 싫지만, 선택 자체는 하나의 시련이자 도전으로 받아들입니다. 아주 사소한 ‘점심 뭐 먹지’같은 선택도 시련으로 받아들이지만요… 그 외의 것이라면 무서워할지언정 딱히 싫어하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딱 하나, 은근히 싫어하는 티가 나는게 있는데, 바로 어려운 수식을 풀 때입니다. 열심히 고민하긴 하지만 영 풀리질 않는지 몇 분 후면 안쓰러울 정도로 찌푸린 표정을 하고 있더라죠.
고향
에즈라는 엘리시움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지내왔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도 몇 없는 그곳은 주민 전체가 서로를 알고있는 수준이었죠. 페테르 가족은 그곳에서 하나뿐인 상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에즈라가 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마을에 표지판이 생겼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이 거의 없던 마을에 에즈라의 친구들이 종종 찾아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만들 필요 없다고 얘기했지만 다음 방학 때 이미 세워져 있었다 합니다. 사소한 변화가 있을 뿐 그의 마을은 평화롭습니다.
생일
에즈라의 생일은 11월 30일, 마을이 한창 고요할 시기에 페테르 부부의 집만큼은 소란스러웠습니다. 어린 아이가 없던 마을에서 아이의 탄생은 둘도 없을 경사였으니까요. 온 마을 사람들이 그 좁은 집에 모였더랍니다. 에즈라가 태어난 날의 탄생화는 탄생화라 부르기도 애매한 낙엽입니다.
가족
페테르 가족은 에즈라와 부모님, 그리고 집에서 기르는 개까지 해서 세 명과 한 마리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페테르 부부는 가끔 마을 밖에서 물건을 들여오기 때문에, 마을 내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부유하진 않지만 굶을 정도의 빈곤도 아니었던, 평범한 가정입니다. 기르는 개인 ‘롤리’는 이제 노견이 되었습니다. 가족들 얘기는 종종 하지만, 롤리의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습니다.
미신
행운의 팔찌, 악몽을 물리쳐준다는 목걸이, 온갖 병마를 쫓아내는 주머니 등등.. 에즈라 본인은 미신이나 민간요법에 크게 열광하지 않으나, 나이 지긋하신 주변 어른들의 영향을 받은 경우입니다. 남에게 적극 권하는 일은 없으나 누군가에게 들었다는 식으로 말도 안 되는 미신을 꺼낼 때가 많습니다. 개중에는 몇 번 들어봤을만한 것도 있지만, 생전 처음 듣는 것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습관 • 취미
소심한 제 성격을 온 몸으로 드러내기라도 하듯, 에즈라는 대화 중 말을 떨거나 양손을 가만히 두지 못 할 때가 많습니다. 대화에 몰입하기는 어려워지더라도 집중을 분산시킴으로써 안정감을 얻는듯 합니다. 지금도 이런 모습을 보이나 과거보단 훨 나아졌습니다. 타인을 상대할 때는 이렇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입니다. 가끔 주변에 아무도 없다 생각이 들면 노래를 흥얼이곤 합니다. 비슷한 소절이 반복되는 단조롭고도 부드러운 음악은 꼭, 자장가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소지품
매 방학마다 바뀌는 온갖 부적들은 쳐내고… 하얀색 오카리나는 지금도 에즈라가 아끼는 물건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소리도 잘 난다고 합니다. 오카리나와 함께 주머니에 들어있는 초록색 토마토 인형은 에즈라가 직접 만든 것으로, 이름을 물어본다면 ‘렌’이라고 답합니다.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얼굴이 없었는데, 이후로 그린 것인지 덤덤한 표정의 토마토가 되었습니다. 외에도 손수건 2개와 도서관에서 자주 쓰는 책갈피 하나를 들고 다닙니다.
텍스트 관계
[동경의 걸음] - 이레네우시 폰 헤센
에즈라가 길을 찾을 때까지 이레네우시의 걸음을 따라와도 좋다는 약속. 스스로 생각하라는 조언에 따라 에즈라도 마냥 따라오기만 하는 모습은 아니다. 자주 편지를 쓰거나 놀러가는 등 활발한 교류를 보인다.
겁 많던 12살 에즈라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따라오기 힘들 거라는 조언을 경고처럼 받아들였다. 그 탓에 지금까지도 머릿속으로 되뇌이며 생활하는 듯하다. 아직도 제 길을 찾지 못해 이레네우시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에즈라는 단순 도움을 받는 관계라기보단 친구처럼 생각중이다. 먼저 도움 청하기를 망설이는 편이나 이레네우시에게는 종종 찾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식물 메이트] - 라비나 실베스터
아카데미 정원에 나무를 키우는 일을 함께하고 있다. 지금은 심었던 것이 꽤 커, 따로 살펴볼 필요는 없으나 그 그늘 아래에서 소소한 고민이나 대화를 나누고 가이딩을 주고 받기도 하는 소중한 친구. 무엇보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데 크게 일조했다.
취미가 맞는 사람끼리 만나는게 이토록 신나는 일인줄 몰랐을 터다. 라비나와 함께 나무를 돌보기 시작한 후로는 매일마다 정원에 출석을 하는 수준이 되었다. 나무는 다 자라났지만, 방학이 지나면 에즈라가 종종 집에서 씨앗을 갖고 온다. 라비나의 정원에도 가봤는데, 언덕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 관심이 생긴 것 같다.
[백로와 참새] - 아델리오 클레멘스
복도에서 자주 헤매는 에즈라를 아델리오가 여러번 도와준 것을 계기로, 종종 함께 산책을 가거나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공부, 가이딩, 고민 상담 등에서 아델리오가 도움을 주면 그에 대한 보답으로 에즈라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관계.
처음에는 아델리오에게 제대로 된 보답을 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절부절했지만, 지금은 서로를 어느정도 알아간 덕인지 그닥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같은 가이드로써 가이딩 상담을 하기도 하고, 소소한 고민을 나누기도 하면서 제법 친한 관계로 보여지기도 한다. 최근, 아델리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고민하게 되었다더라.
[비밀스런 멘토멘티] - 요한 아르젠툼
요한은 가이딩을 어색해하는 에즈라가 그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에즈라는 요한의 이능력 훈련이 수월해지도록 서로 돕는 관계. 3학년 말, 에즈라가 도서관에서 가이딩 관련 서적을 찾는 것을 요한이 발견한 후로 위의 관계가 시작되었다. 절대 비밀로 하자고 한 것은 덤. 에즈라가 종종 요한의 이능력 훈련을 구경가기도 한다.
선생님께 들킬까 조마조마하기도 했지만 나쁜 일도 하면 는다고… 5학년 쯤부터는 눈치도 덜 보게 됐다. 몇 년이고 연습했는데도 아직도 가이딩을 어색해하는 탓에 뻣뻣하게 굳어버리곤 하지만, 결국 끝까지 해낼 수 있게 된 것은 옆에서 쭉 도와준 이의 덕일 터다. 저를 도와주는 요한에게 보답하고 싶어 가이딩 서적을 더 찾아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