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뭇가지에 매달린 낙엽 ]
" 피, 피하는 거 아니에요..! "
네..? 책부터 내려놓으라고요..?
세.. 세상에, 이걸 언제 들고있었지..!

Guide
평민
에즈라 페테르
Ezra Peter
여성 | 12세 | 165 cm | 51 kg
겁많은
서투른
의존적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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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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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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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망토를 끌어모은 모습이 어찌나 벌벌 떠는 토끼같던지. 축 처진 눈매에 다문 입을 보고있자면 누가 괴롭히기라도 했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제 막 입학했는데 그런게 있을리가요! 저 혼자 걱정이 한가득이라 눈 아래에는 조금씩 거뭇한게 내려오려 합니다. 갈색과 노란색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눈은 끝이 둥글어 순한 인상을 그려내며, 가끔 에즈라가 위를 올려다볼 때에는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어여쁘다 칭찬이라도 하려 하면 그새 다 자란 보리마냥 고개를 숙여버렸죠. 얼굴을 제대로 마주하기 어렵지만 콧잔등의 옅은 주근깨까지 더해져 제법 귀여운 인상입니다.
밀색의 머리카락은 약간의 곱슬기가 더해져 고급스러움보다는 수수함이 느껴집니다. 아무렇게나 잘라놓은 것인지 뒷머리는 목이 드러날 정도로 짧은데 앞머리만 눈을 찌를 정도로 내려왔습니다. 하얀 리본으로 둘러 가라앉혔음에도 삐죽 튀어나와있는 머리칼이나, 엉성하지만 단단하게 묶인 신발끈은 에즈라가 꾸밈에 능숙하지 않다는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 것치고는 옷 사이사이에 숨겨진 장식품들이 많지만요. 푸른 돌을 엮은 팔찌, 나무로 깎은듯한 장식이 달랑 있는 목걸이, 허리춤에는 작은 갈색 주머니가 매달려있고 오른손 중지에는 은 반지가 끼워져 있습니다. 에즈라가 이런 것들을 스스로 찾을 리는 없으니 주변인의 것이겠지요. 이것들이 다 무엇이냐 하면… 행운의 팔찌, 행운의 반지, 행운의… 옷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몸 전체가 부적인 것마냥 주렁주렁 매단 것이 많습니다. 죄다 미신이지만요.
에즈라는 나이에 비해 덩치가 제법 큰 편에 속합니다. 매번 움츠리고 있어서 그렇지, 가끔 몸을 쭉 필 때면 갑자기 거대해 보이는 탓에 오랜만에 본 어른들을 놀래키기도 했죠. 또래를 만난 경험이 몇 없는 에즈라는 아마 제 또래가 전부 저만한 크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길게 늘인 옷도 그를 작아보이게 하는데 한몫합니다. 무언가를 두르고 있거나 손에 잡고있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탓에 제복 상의의 끝을 길게 늘렸다고 합니다. 외에 에즈라는 양손에 하얀 장갑을 끼고 다니는데, 왼손의 화상 흉터 때문에 어른들이 준 것입니다. 본인은 별 생각이 없는건지 드러나도 상관없는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Profile
이능력
-
성격
[ 겁많은 • 서투른 • 의존적 ]
“ 어찌나 조심성이 많던지,
돌다리 하나 건너는 데에도 수십 분은 걸렸죠. ”
사람 발길 피해 포르르 날아가는 참새도 에즈라보다는 용감할 것입니다. 그들은 무려 허수아비 위에 앉는 대담함을 보여준다고요! 마을의 어른들은 한 입 모아 이야기했죠. “어딜가나 조심해야 한다!” 갓난 아이일 적부터 들어온 이야기는 에즈라의 뇌리 깊숙히 자리잡았습니다. 그런 이에게 처음 보는 풍경과 사람들이 얼마나 신기하고 두려울까요. 저 건물이 갑자기 무너질라,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서 도둑이 나타날라, 지나칠 정도의 걱정 때문에 항상 겁먹은 토끼처럼 움츠리고 있습니다. 큰 편에 속하는 덩치도 이런 습관 탓에 흐려지고 말았죠.
에즈라는 물질이든 현상이든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대부분 무서워하지만, 그것을 배척하거나 피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머뭇거리면서도 결국 미지의 것에 손을 뻗는 모습이 대다수였죠. 이러한 그의 행동 방식은 조심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순수함을 비춰냅니다.
그럼에도 12살 아이는 아직 세상에 호기심이 많을 때입니다. 위축된 모습으로도 눈만큼은 이리저리 굴리고 있더라죠. 헌데 그것이 너무 서투르다는 게 문제겠습니다. 에즈라는 제 작은 마을에서 살아온 세월만 거의 10년이라 원만한 관계를 위한 대화법이나 상황에 따른 대처법 등 사회적인 면모가 부족합니다. 직접 나서서 대화를 시도하기엔 지나치게 조심성이 많았으므로, 대신 택한 것이 상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었죠. 동네 어른들은 그런 아이를 마냥 귀여워했으니 이게 무례한 짓이라는걸 스스로 알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특히나 또래를 대하는 것에 있어 서투를 뿐, 예의를 모르는 인물은 아닙니다. 되려 너무 예의바른 모습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에즈라 본인도 사회 등 여러 면에서 모르는게 많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타인에게 묻고, 그를 따라하고, 어떻게 하라 이야기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타인의 명령이나 부탁은 대부분 응하며, 설령 그것이 자신에게 불이익이 될 지라도 일단은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건 알아도 본인의 선택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길까 하는 두려움이 더 컸던 탓입니다.
부탁이나 명령을 거절하는 일도 존재합니다. 그런 경우는 대체로 타인에게 피해가 가거나, 통념적인 도덕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경우였죠. 다소 흐릴지언정 본인의 기준을 갖고 행동합니다.
“ 꽃 한 송이 밟기 싫어했거든요.
바위틈에 피어난 꽃이 그리 예쁘더래요.”
기타사항
L: 작물, 잔잔한 노래
H: 선택, 부담, 어려운 수식
어린 나이부터 농사일을 도왔던 탓인지 에즈라는 보기 좋은 꽃보다도 열매를 맺는 작물들을 좋아했습니다. 스스로 길러낸 작물만 해도 여러 종류가 있을 정도였죠. 마을 어른들에게서 배운 농사 지식이 있어 식물에 관해서라면 조금 더 자신있게 목소리를 내곤 합니다. 애착이 있는 분야인 만큼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죠. 마을에는 돌봐야할 작물이 수도없이 많았으니 그만큼 아이도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지친 아이는 베개에 머리를 갖다 대기만 해도 잠들겠지만, 자장가를 불러준다면 악몽까지도 쫓아낼 수 있겠죠. 겁많은 아이를 위해 집에서는 밤마다 자장가가 들려왔습니다. 매 밤마다 들어온 것이 지금까지도 안정제로 작용하고 있는듯 합니다.
에즈라는 본인이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꺼려했습니다. 무엇을 먹을지에 관한 사소한 것부터 진로에 관한 중대한 고민까지도 남에게 맡기고 싶어합니다. 그만큼 자신의 판단에 자신을 갖지 못 하며, 그렇기에 제가 판단해야하는 모든 상황에서 큰 부담을 느낍니다. 그 외의 것이라면 무서워할지언정 딱히 싫어하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딱 하나, 은근히 싫어하는 티가 나는게 있는데, 바로 어려운 수식을 풀 때입니다. 열심히 고민하긴 하지만 영 풀리질 않는지 몇 분 후면 안쓰러울 정도로 찌푸린 표정을 하고 있더라죠.
고향
에즈라는 엘리시움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지내왔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도 몇 없는 그곳은 주민 전체가 서로를 알고있는 수준이었죠. 페테르 가족은 그곳에서 하나뿐인 상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있는 것이라곤 펼쳐진 논밭, 드문드문 보이는 작은 주택들이 전부였던 마을에서 자라왔지만, 수도의 몇몇 물건들을 익숙하게 다루는 것은 부모님이 가끔 공수해온 물건들 덕이겠습니다.
생일
에즈라의 생일은 11월 30일, 마을이 한창 고요할 시기에 페테르 부부의 집만큼은 소란스러웠습니다. 어린 아이가 없던 마을에서 아이의 탄생은 둘도 없을 경사였으니까요. 온 마을 사람들이 그 좁은 집에 모였더랍니다. 에즈라가 태어난 날의 탄생화는 탄생화라 부르기도 애매한 낙엽입니다.
가족
페테르 가족은 에즈라와 부모님, 그리고 집에서 기르는 개까지 해서 세 명과 한 마리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페테르 부부는 가끔 마을 밖에서 물건을 들여오기 때문에, 마을 내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부유하진 않지만 굶을 정도의 빈곤도 아니었던, 평범한 가정입니다. 마을에서 홀로 떨어져 나온건 처음이기에, 종종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나 기르는 개인 ‘롤리’를 언급할 수도 있습니다.
미신
행운의 팔찌, 악몽을 물리쳐준다는 목걸이, 온갖 병마를 쫓아내는 주머니 등등.. 에즈라 본인은 미신이나 민간요법에 크게 열광하지 않으나, 나이 지긋하신 주변 어른들의 영향을 받은 경우입니다. 남에게 적극 권하는 일은 없으나 누군가에게 들었다는 식으로 말도 안 되는 미신을 꺼낼 때가 많습니다. 개중에는 몇 번 들어봤을만한 것도 있지만, 생전 처음 듣는 것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습관 • 취미
소심한 제 성격을 온 몸으로 드러내기라도 하듯, 에즈라는 대화 중 말을 떨거나 양손을 가만히 두지 못 할 때가 많습니다. 대화에 몰입하기는 어려워지더라도 집중을 분산시킴으로써 안정감을 얻는듯 합니다. 언젠가는 고쳐야 할 버릇이겠죠. 타인을 상대할 때는 이렇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입니다. 가끔 주변에 아무도 없다 생각이 들면 노래를 흥얼이곤 합니다. 비슷한 소절이 반복되는 단조롭고도 부드러운 음악은 꼭, 자장가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소지품
미신이 깃든 온갖 물건들을 쳐내고 나면… 남는건 하얀색 오카리나 뿐입니다. 남들 앞에서 제 목소리로 노래는 못하겠지만, 악기정도는 연주해줄 수 있겠죠.
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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