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치기 소년 ]
" 별이라도 따다 주지. "

Sentinel
평민
아우마 샤쉬
Auma Syash
여성 | 12세 | 144 cm | 38 kg
#keywords
부족한 견식
하늘과 바람의 딸
최소한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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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이능력
아마겟돈 / 목표 지점에 운석을 떨어트린다.
능력을 사용하면 하늘 위 미지의 공간을 떠돌던 암석 조각이 일대로 유입돼 목표 지점까지 낙하한다.
발현 당시 떨어진 암석의 지름은 대략 작게는 5 ~ 10cm, 크게는 1m까지로, 목표 지점에서 반경 10m 이내까지 열댓 개의 암석이 동시에 쏟아졌다. 이는 처음부터 다수의 암석이 유입된 게 아닌 하나의 암석이 낙하 도중 폭발해 그 조각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추락지대 주위로는 먼지와 함께 뜨거운 열풍이 불었다.
각성하기 이전 재앙, 종말이 고개 내밀 것을 예언한 노파의 뜻대로 아마겟돈 (Armageddon; 대전쟁, 끝, 종말) 이라 명명했다.
성격
[ 부족한 견식 , 하늘과 바람의 딸 , 최소한의 노력 ]
콱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저 재수 없는 상놈도, 참견 많은 노친네들도, 다 꼴 보기 싫으니까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별똥별 아래 두 손 모으고 기도한 11세의 어느 날 밤, 마을에 운석이 떨어졌다. 일생일대의 염원을 그렇게 철없이 날려버렸다.
소년은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에 서툴었다. 그리고 약점은 되는 한 싸고 도는 게 그의 천성이었다. 약한 소리 하고 도움도 좀 청할 줄 알아야 하는데, 고집만 어지간히 셌다. 부족한 견식을 감추려 되도록 큰 목소리를 냈다. 갖은 험담을 한참이나 퍼붓고 별 개운치도 않은 표정으로 돌아섰다. 진심이건 아니건 말은 주워담을 수 없으니 차라리 대놓고 나쁜 사람이 되기로 했다.
사람 많은 덴 껄끄러워 싫고, 혼자는 바보같이 보일까 싫었다. 마음속 혼돈과 저주, 고요와 평온이 잇따라 싸웠다. 그럴 때는 풀피리를 연주하거나 나무를 조각했다. 양을 데리고 다닐 적엔 걷는 것만으로 족했다. 논둑길을 가로질러 올라가면 위로 치부는 바람, 산허리에 걸린 구름을 좋아했다. 사방에 갇혀 살다 문득 바깥 공기를 쐬어주면 아, 이 아이는 정말 하늘과 바람의 딸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도 구성원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했다. 아카데미에 들어오기까지 지체 없던 이유는 제 위험성을 단번에 통감했기 때문이었다. 함부로 폐 끼치고 싶지 않고, 빚을 지는 것도 꺼림칙했다. 바로바로 보답하기보다 애초부터 구실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는 쪽에 가까웠다. 자존심의 근원은 품위보다 안위라고 믿었다. 실속 없이 이름과 명예만을 떨치며 살 바엔, 풍경 소리가 댕그랑거리는 한적한 곳에서 은거하길 바랐다.
기타사항
기억하는 아주 예전의, 예전의 순간부터 소년은 떠돌이였다.
숲에서 딴 이름 모를 열매와 손가락만한 물고기를 잡아먹었고, 마른 수풀과 벽이 젖은 동굴 안에서 잠을 청했다. 나무껍질 같은 손은 부드러워질 틈이 없었다. 꼬질꼬질 때가 묻은 옷과 강가에 대충 절어 눌눌한 머리카락에 지나가는 강도조차 무시를 했다. 길을 따라가며 풀을 뜯는 사슴,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벌과 파리. 문명의 티끌 하나 묻지 않은 곳에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충실하며 살았었다.
… 그러다 갑자기, ‘그것’ 이 나타났다. ‘그것’ 은 소년을 끈질기게 쫓았다. 소년은 하늘에 닿을 듯 커다란 나무 사이에 올랐다가, 돌 더미 주위에 몸을 웅크렸다가, 새 떼가 푸드덕 날아오르는 소리를 들으면 다시 자리를 옮기며 도망쳤다. 나중에서야 ‘그것’ 이 크리쳐였음을 알았지만, 당시 짧디짧은 생전 가장 강렬했던 미지의 적 때문에 소년은 인근의 마을까지 내몰렸다.
우리 마을에 숨어있어라, 얘야. 곧 기사단이 이쪽으로 올 것이야. 유난히 나이 많던 마을의 주민들은, 주름이 자글자글 든 손으로 이방인인 소년을 씻기고, 먹이고, 재웠다. 급히 데운 온수는 뜨겁고, 음식은 온통 짜고 떫은 미묘한 맛에, 바닥이 부드러워 잠도 잘 오지 않았지만, 처음 받아보는 종류의 친절이 싫지만은 않았다. 여러모로 사건뿐인 밤이 지나고 나면 …
평온한 아침이 밝았다. 일찍이 전조를 느낀 기사단이 활약해 마을까지 크리쳐가 쳐부수고 들어오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 소년을 재워준 집의 노파는 반다나를 이마에 두르며 제안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참이니? 너만 괜찮다면, 숲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여기서 지내거라.
하임로스의 정원, 뒤모스
북의 땅 하임로스 지대의 고원. 강과 바다를 끼고 있어 비교적 습하고 온화하지만, 그럼에도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피부를 에는 듯 차갑다. 작물이 채 자라지 못하고 꺾여버리는 척박한 환경에 젊은이들은 일찍이 땅을 떴고, 남은 것은 긴긴 여정을 떠나 찾는 불확실한 미래보다 안온한 지금을 택한 노인들뿐이었다. 그들은 대체로 느긋하며 인성이 후덕하다. 또한 갖가지 민간에서 전승되어 온 신비로운 이야기를 많이 알았다. 민간 치료에도 통달한 바 있으나, 삶을 오래 영위하고픈 미련이 없어 병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곡식의 생산율이 적어 그들의 식량 산업이자 생업은 목축이었다. 양을 비롯한 가축들은 울타리 내에서만 드넓은 고원을 만끽하며 뛰놀았다. 뿔피리와 지팡이를 든 양치기는 정해진 곳에서 그들을 감시하거나 인근의 다른 구역에서 고용되어 이동하기도 하였다. 수십 마리의 양 떼를 관리하며, 때로는 늑대나 강도를 비롯한 위험으로부터 목숨을 지켜내는 것이 양치기의 소임이었기에 상당한 무력과 재주가 필요했다.
양치기 소년, 아우마 샤쉬
정확한 생일을 몰랐다. 대신에 정한 날짜는 있다. 이념적 대립의 시대가 가고 화합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평화의 기상을 믿는 자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노란 붓꽃이 하루 피고 져버리던 6월 6일이다.
여느 그 나잇대 아이들처럼 때 묻지 않은 맑은 목소리를 가졌다. 늘 어딘가 예민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정작 말을 꺼낼 땐 뜸을 들이는 경향이 있다. ~다 로 끝나는 반말체를 주로 구사한다. 귀족이나 교수와 같은 직함의 상급자에겐 어색하게나마 존칭을 붙이려 버릇을 들이고 있다. 그래도 제 또래의 귀족에게까지 태도를 굽히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듯.
깔끔하게 정렬된 화단의 꽃보다 산기슭에 무더기로 피어나는 야생화를 좋아했고, 벽옥반에 담아 말린 포도보다 바로 따서 어적어적 먹을 수 있는 풋사과가 좋았다. 거뭇한 딱정벌레를 맨손으로 잡아도 아무 거리낌이 없지만, 왕연한 백금과 보석은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안절부절못했다.
책상에 가만 앉아 조막만한 글자들을 들여다보는 것은 우불구불 휘어진 강줄기에서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것만한 집중을 요하는 일이었으며, 늘 가장 취약한 종목이었다. 동시에 평균 수준을 웃도는 체력과 강인한 정신을 지니고 있었다. 쉬이 강자에게 겁먹지 않았지만, 꼬리 숨긴 채 아양 떠는 족속들을 경계했다.
오크 나무로 만든 지팡이와 한 손에 잡히는 작은 망원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온통 새 것뿐인 여정에서 앳된 애착과 응석을 푸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늘 몸이나 그 곁에 지녔으며, 타인이 함부로 건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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