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명성희月明星稀 ]
" 견자들은 그 자리서 목도키나 하라. "
Sentinel
자작
클레오 아르바일러 헤벨
Kleo Ahrweiler Hebell
남성 | 18세 | 191cm | 81 kg
사날 없는
깎아 만들어지는 귀족
후안무치厚顔無恥
#keywords
Hp
Def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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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k
Luk
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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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이목구비는 반듯하나 꼭 재주 좋은 장인이 성의없이 깎아놓은 양 오밀조밀한 맛은 없었다. 타고나길 진한 피부는 그 흔하다는 점 자욱 하나 없이 매끄러우나 이제 얼추 다쳤다 아문 곳 또한 생겨나 사내다워졌다. 지나치게 익어버린 밀과 같이 채도 낮은 금색의 눈동자, 만듦새의 연장선인 양 흐트러진 머리칼은 기억 속 그 소년의 것임에도!
낯 위로 볕 혹은 조명이 들이칠때면 이마 위로 한들대는 앞머리 덕에 긴 그림자가 얼굴에 드리우곤 하는데, 그림자 끄트머리에 걸치곤하는 눈매는 끄트머리가 날카로운 곡선으로 솟았다. 이렇듯 첨예한 눈매와 꼭 불만이라도 품은 양 아래로 떨어지는 입꼬리 덕에 도무지 온유하다거나 부드럽다는 인상과는 거리가 먼 사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히 순한 부분인 도톰한 입술 덕에 아주 말도 못 붙일 험한 인상만은 피했다만. 이렇듯 낮잡아보이기는 커녕 간신히 험하다는 소리나 듣지 않을 면면이다.
착장은 어디 한 군데 빠진 곳도 독특한 곳도 없이 판에 박힌 상급반 교복이나 단 하나, 가슴팍을 가로지르는 현장이 허리띠 바깥으로 툭 튀어나와있다. 은근히 광이 나도록 닦아둔 검은 구두, 모든 옷가지의 소매와 기장은 딱 사내에게 알맞게 길며, 망토 또한 여직 빼놓는 법이 없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너울거리는 옷에 덮여 있다만 천조각의 교집합은 그가 강건한 몸을 가졌다는 사실을 가리지 못한다. 7년은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타고나길 뼈대가 굵고 옹골차던 신체는 단련을 통해 수없이 찢기고 아물어가며 그 몸집을 불렸다. 특히나 손바닥이 너른 덕에 사과 하나 쯤 제 손아귀에 넣어 그럴듯하게 가려내보인다고. 이렇듯 변한 것 없이 날선 눈매와 무표정한 낯의 집합이며, 그에 더불어 성큼대는 걸음걸이와 거리낄 것 없이 허공을 향해 뻗어나가는 손동작에서부터 기저에 도사리는 자신이 묻어나오는 이다. 다만 가끔보다 더 가끔 긴 속눈썹과 함께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훔쳐내는 그에게서, 유독이나 도드라진 송곳니가 다 드러나도록 해사한 얼굴을 할 때의 그에게선 기저에 도사리는 처염상정處染常淨─ 즉 진흙 속 연꽃같은 구석이 엿보이기도 했다.

Profile
이능력
스테로페Steropē / 순수 공격계. 손가락 끝에서 한줄기의 광선을 직선으로 응축해 쏘아낸다.
이 광선의 평균 온도는 약 180도 정도이며, 속도는 우리가 아는 햇볕과 불로부터 기인한 빛에 가깝다. 더불어 이 광선은 한 번 쏘아질 적에 초당 약 (4~7)ⅹ1014 Hz정도로 진동한다. 이는 즉 광선에 내포된 빛 자체의 파장으로 하여금 물질에 흠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을음 이상의 뛰어난 살상력을 기대하기 어렵던 스테로페는 재작년 언저리에서야 비로소 최대 출력이 아닌 상태로도 번듯하게 대상을 잘라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더해 한계까지 힘을 끌어올릴 시 크기가 커다랗고 단단한 물건─ 예를 들자면 같은 벽돌 혹은 단단한 땅이라 할 지라도 성장 전에 비해 더욱 넓은 범위의 땅과 벽돌을 광선으로 하여금 절단할 수 있다.
그러나 한계치 힘을 구사한 뒤의 댓가는 크다. 한계치─ 즉 최대 출력의 이능을 사용한 뒤에는 몸에 쉽사리 부하가 걸리는 탓에 머리가 어러워지거나, 심할 시에는 구토감을 동반한 두통이 일어날 수 있다. 더불어 스테로페는 빛에서 기인한다. 이는 즉 굴절률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빛은 매질을 통과할 때 파장이 짧으면 짧을수록 매질로부터 더 많은 방해를 받게 된다. 때문에 빛의 속도는 매질이 없을 때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고 진로는 더 많이 꺾인다. 이렇듯 꺾여 빛이 넓은 면적으로 펼쳐지는 현상을 빛의 분산이라고 불리는데, 스테로페도 이가 적용된다. 간단히 말해, 광선이 거울 등의 물질에 반사되거나 물 등의 투과 가능한 방해물을 통과할수록 이후 목표지점에 닿는 출력이 더욱 약해진다는 의미이다.
스킬
1차 스킬: [ 아이소 ]
아이소aissō, 간단히 말해 쏘아냄을 의미하며 최대 출력 이하이나 대상에게 직접적인 타격 혹은 살상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스테로페를 이용해 적을 공격한다. 아이소 사용시의 빛줄기는 꺾거나 휠 수 없으며, 굴절률 및 빛의 분산 또한 그대로 적용된다.
2차 스킬 : [ 위오 ]/ 누적 대미지
한계치에 가까운 이능을 덩어리로 뭉쳐 빛의 구를 만든다. 이 구를 '위오hyō'라 일컫는데, 위오는 존재하는 동안 근방에 가느다란 빛줄기를 ─ 마치 비와 같이 흩뿌린다. 내리는 빛줄기는 무언가를 젖게 하지는 않으나 바닥에 떨어지는 대로 고인다. 더불어 고인 것은 꼭 거울과 같이 물리적 법칙을 초월해 빛을 반사시키는 매체로 작용한다. 이를 '광경光鏡'이라 정의한다. 광경을 한 번 거친 스테로페는 통상적 빛의 분산을 역으로 받아 위력이 강해지며, 광경을 기점으로 방향을 한 번 꺾을 수 있다. 스쳐지나간 광경의 크기에 비례해 스테로페의 위력이 커지기에, 위오가 비를 내려 광경의 너비를 키운 시간에 비례해 더 큰 대미지를 낼 수 있다.
성격
[ 사날 없는, 깎아 만들어지는 귀족, 후안무치厚顔無恥 ]
사날 없는, 호기로운? :: ─결속의 무게.
무뚝뚝하다. 참 사날 없었다. 한 점 미소가 들지 않는 낯, 위로 죽 치켜 올라가 날카로운 눈매에 더불어 말이나 행동, 표정 따위가 부드럽고 상냥스러운 면이 없는 탓에 여직 타인에게 쉬운 이로 보여지는 법이 없었다. 말은 군더더기 없이 짧았으며, 단단했고, 마치 깎아만든 양 공사를 떠나 대부분의 문제를 대하는 반응이 천편일률적으로 목석같은 것은 변함 없다. 그 밖에도 타인과의 사이에서 제가 먼저 나서 벽을 허무는 일이 없다. 특히나 제 울타리 안에 사람을 간단히 포용하지 않는다. 대인 관계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상한선이 높다 할 수도 있겠다. 아카데미에서 7년을 보낸 뒤에도 이미 굳어진 습속이 쉬이 변모하진 않더라. 그에게 관계란 양자간에 손을 그러쥐고, 서로간의 감정을 둑처럼 쌓아내 견고한 성을 짓는─ 일종의 아주 어렵고도 무거운 결속이었다. 해서, 열둘에서 열여덟이 되었어도 서로 '친구'라 구두로 못박지 않은 이는 친구로 여기지 못한다. 아직도 그에게 관계란 당초 쉽게 쌓아내지 못하는 것이며 그 무게 만큼이나 쉽사리 내버리지도 못하는 것이니. 그러나 한 번 결속이라는 이름 아래 묶이고 난 뒤에는 손쉽게 관계를 져버리지 않는다. 지은 성을 허무는 것은 우자의 일이라.
그러나 축제에서 주화를 쥐고 흔들던 그를, 창문가 아래서 잇새를 드러내 웃어대는 소년을 본 이들은 이제 알 것이다. 그를 마냥 목석같다 칭하기는 어렵다는 걸. 이따금 웃고, 이따금 눈썹을 구긴다. 얼굴 보고 지낸 세월이 길어 이젠 구태여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연유가 없다는 걸 소년─사내도 이젠 안다. 어쩌면 익숙해졌기에 호기로운 본성이 수면 아래 불쑥 치솟는 것일지 모르겠다.
깎아 만들어지는 귀족 :: ─우리는 불완전함으로 하여금 완전해질 가능성을 지닌다.
자작이라는 이름 아래 내려온 교육과 예절을 물에 젖는 종이 마냥 빨아들여 그대로 소화해낸─ 그려만든 귀족. 모든 이들의 눈 앞에서 손 끝은 조금 들어 우아해보이도록, 걸음을 내딛을 때는 자신감 있게, 억양은 너무 강하지 않게, 식탁 의자서는 무릎에 손을 얹지 않으며 빵과 물은 늘 제자리를 지키는 것은 가히 기교에 가까웠다. 이렇듯 대외적으로 끔찍하리만치 예법에 철저하니 헤벨의 사용인들 사이에서 '도련님은 참 반듯하시다니까요, 그 나이 답지 않게요.'라는 감상은 참으로 예사인 것이었다.
그리고 현재. 열여덟은 여지껏 비대해져온 사용인들의 환상을 지켜주기에 충분한 나이였다. 위풍을 흉내내려 내딛은 걸음은 그 자체로 위세가 있었다. 무얼 흘리는 법이 없어 테이블보 위는 흰 그대로 멀끔하기만 하다. 이불 속에서 책을 뒤적대기 보다는 책상 위의 초를 끄지 않은들 그 누구도 첨언 할 수 없는 사내가 되었다. 그럴 나이다. 우리는 불완전함으로 하여금 완전해질 가능성을 지니지 않는가. 깎여나간 가능성이 사내를 조금 더 완전에 가깝게 만든다.
후안무치厚顔無恥, 회복 탄력성 :: ─두꺼운 낯짝과 그의 초석이 되는 낙관.
낯짝이라는 게 세월에 따라 두꺼워진단 소리는 들어 보았어도 깎여나간단 소리는 못들어 보았다. 적어도 헤벨의 인간들에게는 그랬다. 어리고 대담한 후안무치厚顔無恥는 세월에 닦여 제대로 강건한 후안무치로 변모했다.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다. 여전히 이것이야 말로 클레오에게 딱 알맞는 옷과 같은 단어이다. 저 하는 행동거지와 말들에 한 점 어긋남도 없다는 듯 구는 꼴 하며 느즈막히 가라앉았음에도 흔들림 없는 말소리 등이 이따금 감탄을 자아내곤 했으니. 열둘의─ 불완전한 귀족인 소년도, 열여덟의 어느 정도 닦여진 사내도 이렇듯 참으로 뻔뻔스러워 제 잘못을 손쉽게 덮곤 했다.
이리 염치없이 태연함은 낯이 두꺼운 것은 물론 저 자신에 대한 자존이 높은 것에서 시작된 행동이다. 그에게서는 기묘할 만큼이나 패배의식이나 열등감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는 높은 회복 탄력성에서, 혹은 기저에 진득히 눌러붙은 낙관적인 성미에서 기인한 듯 보인다. '마지막에는 어떻게든 잘 풀린다.'의 뒤를 잇는 '헤벨의 인간은 무어든 잘해내니까.' 가 성장하며 새로 옮겨붙은 그의 입버릇이기도 했다.
결락 부재 :: ─부재의 부재.
무언가를 크게 잃어본 적 없다. 여전히! 사람이 스무 해 가까이 살며 어찌 그럴 수 있느냐 묻는다면 달팽이 경주와 같이 그의 운이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 라는 말로 밖에 설명 할 수 없다. 어찌보면 축복받은 인생인 셈이다. 해서, 그는 잃어본 적 없기에 낙관적으로 산다. 잃어본 적 없기에 후안무치였고. 때문에 '잃는다'는 개념에 대해서도 막연히 어떻게든 잘 풀리겠지, 라며 깊은 감상을 내어놓기 힘들어한다. 알지 못하는 것은 두려워 할 수 없기에. 다만 클레오의 근간은 높은 회복 탄력성 혹은 스스로의 낙관에 있기에 혹여 결락이 생기는 일이 있더라도 마냥 주저앉을 것으로 사료되진 않는다.
기타사항
Hebell
- 헤벨 자작가. 황금기 시절부터 엘리시움 남서부 끝자락의 해안 지역 영지─ 알히벤Alhiben을 다스리던 긴 연혁의 가문이다. 알히벤은 오래된 기사도에서 우러나오는 같은 명예, 광석에서 오는 부 등 이렇다 할 특색 없이 인근의 바다에서 행해지는 어업과 영지 내부 소규모 농작지에서 나오는 곡물로 운영되고 있다. 땅의 오염이 시작된 뒤 곡물의 생산량은 줄었으나 근방에 섬이 존재치 않는 덕에 크리처의 출몰이 적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어업이 활발하여 헤벨의 재정적 근간이 되어주고 있다.
- 헤벨은 국교 에클레시아를 믿으며, 알히벤 내에 상주중인 신관이 존재한다. 더불어 아가페라는 국교의 이념에 따라 사용인 및 영지민에게 그리 모질게 대하지 않는다고. 이는 알히벤이 신분을 막론하고 어업 등 제 일에 성실히 종사키만 하다면 적절히 살기 괜찮다 칭해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신전 산하 기관에 대한 후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해가 다르게 점차 액수가 떨어지고 있다. 여전히 끊임없이 기부를 이어오는 사유는 불명.
- 알히벤의 성채는 성 내부에서 길을 터 곧바로 이어진 바닷가가 두드러진 곳으로 그리 크지 않다. 영지 내에 화려한 미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하기 어려우나 반듯한 돌벽을 낮게 쌓아 만든 성벽과,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파도, 소박함으로 이루어진 하루하루를 영위해가는 영지민들의 모습은 곧 헤벨의 자랑이자 얼굴이기도 하다.
- 가족 구성원은 어머니인 알비시아Albysia 아르바일러 헤벨, 아버지인 빌Beal 헤벨, 첫째이자 세 살 연상인 누나 베아트리체Beatrice와 막내이자 둘째인 클레오, 별채에 기거하는 조모 아르바일러Ahrweiler 헤벨이 있다. 성씨는 아버지의 것을 따르며 클레오와 베아트리체의 미들 네임은 조모의 이름에서부터 기인했다. 집안은 아이들에게 자작가로서의 예절에 대해 엄격히 교육하나 근본이 화목해 별 잡음이라곤 없는 편.
- 현재 베아트리체 아르바일러 헤벨의 가문 상속이 이루어지고 있다. 속도를 보아선 내년~내후년 정도에 절차가 완료되어 그가 장차 헤벨의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Kleo
- 생일은 6월 15일. 탄생화는 카네이션.
- 여전히 존경하는 것은 백기사단. 아브라함 졸업 이후의 진로 또한 해당 기사단을 희망하고 있는 듯 하다.
- 취미는 독서. 세월이 쌓여 지식과 작문력이 이전에 비해 늘었을 법도 한데... 원체 말이 길지 않다보니 그리 외적으로 뚜렷히 티가 나진 않는다.
- 특기는 해안지역 알히벤의 귀족 답게 배를 조타하는 것. 외로 직접 고기를 잡는 등의 일까지야 해본 적 없으나 선박 수리 기술 만큼은 이론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 작년까지 대외적으로 요구하는 최소한의 이능 외의 것은 사용치 않았으며, 가이딩 또한 필요치 이상으로 가급적 받지 않았다. 그러나 웬 심경의 변화인지 작년을 기점으로 가이딩도 거리낌 없이 받아낼 수 있게 되어... ... 현재까지 잘 버텨온 모양.
좋아하는 것
백기사단 :: 무언가를 속절없이 동경하는 나이는 지났음에도 여전히 백기사단을 선망한다. 시간이 많은 것을 바꿔내도 타고난 곳을 바꿔주지는 않으니. 엘리시움을 지키는 백기사단이야말로 그가 갈 자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독서 :: 그의 취미이기도 하다. 책의 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는 듯 하나 소설 혹은 위인전을 읽는 것을 즐긴다. 그것이 허구이든 사실이든, 다른 이들의 삶을 짚어나가는 일은 즐거운 법이니.
그의 누나 :: 그의 친구이자 하나뿐인 남매. 제 아무리 말이 짧은 클레오라 할 지언정 누나의 이야기에는 제법 긴 문장들을 읊어내곤 한다.
싫어하는 것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 :: 이상하리만치 제 사각에서 답삭 놀래키는 이에게 인상을 찌푸려댔다. 급작스레 놀래키는 것이 싫다는 게 대외적인 이유인데... ...
텍스트 관계
[ 삼익우三益友 ]
─ 심성이 곧은 사람, 믿음직한 사람, 문견이 많은 사람은 곧 사귀어 도움이 되는 세 가지의 벗이다. 우연한 호의로 클레오가 로즈의 물건을 들어주게 되며 서로에게 도움을─ 로즈는 클레오가 요구 할 때마다 가이딩을, 클레오는 로즈의 몸을 위해 근력적 혹은 그 밖의 것을 돕는─주는 사이가 되었다. 이가 구두로 정착된 것은 상급반 시작 시기부터. 물론 로즈 성정상 클레오에게 이렇다 할 요구를 해오진 않기에, 대개 이미 받은 가이딩을 어떤 식으로든 갚고파 하는 클레오가 자진해 도움을 주는 모습에 가까우나.
[ 망형지우忘形之友 ]
─ 외형을 잊고 사귄 친우. 마음으로 교류하는 것에 외적인 것은 차치된다. 프시케가 클레오의 마니또가 된 것을 시발점으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 친구라 구두로 짚고 넘어가게 된다. 다만 프시케의 신분과 헤벨의 신분에 거리가 있었던 탓에 프시케는 초반에 클레오의 이름 부르기를 열없이 여겼다. 덕분에 클레오는 외려 친구 사이에 불리는 극존칭을 겸연쩍어 했다고. 이제는 양자간 스스럼 없이 곧잘 이름을 부르며 서로간에 챙김 ─선물 혹은 옷에 붙은 것들을 털어 줄 수 있는 정도의─을 주고받는 번듯한 사이다.
[ 유디아 에이레네 에크델로스 / 사해형제四海兄弟 ]
─ 바다 앞에서 온 세상 사람이 모두 형제와 같다. 하급반 시절 유디아가 알히벤의 바다를 보고 싶다 얘기한 것을 계기로, 고향에 대한 자아가 비대했던 클레오는 그를 영지로 초대하기에 이른다. 다만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유디아는 바다를 마음에 들어했으며, 이 만남은 매번 방학을 기점으로 지속되어 두 사람은 서로 물밑에서 가이딩을 조금씩 주고 받는 사이까지 스스럼 없어졌다. 물론 작년까지야 클레오가 가이딩 자체를 겸연쩍어 했다곤 하나 유디아의 허물없는 성정과 클레오의 변화 탓에 현재는 별 문제 없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