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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데이아의 원죄 ]

" 적절치 않습니다. 아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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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

백작

일리야 미데 오쇼네흐시
Ilija midea O'Shauneighssy


남성 | 11세 | 138.2cm | 33.8 kg

이성과 논리
명경지수
신성불가침의 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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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은발의 반곱슬 머리칼과 새푸른 벽안 눈동자.

또래의 평균에 밑도는 작은 체구.

늘 목에 걸고 다니는 유리제 로켓 목걸이.

양쪽 손바닥과 왼쪽 어깨죽지에 진하게 남은 자상 흉터.

Profile
 
이능력
-

 

성격

[ 이성과 논리, 명경지수, 신성불가침의 긍지]

“ 이성적인, 차분한, 침착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자존심이 강한 “

 

숙명은 필연 한 가지의 이름으로 찾아들지 않는 법이다.

무릇 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할 적에, 피사체의 근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논의하는 바는 달라진다. 소년은 얕은 바람에 이는 속삭임에도 그 열거를 정돈할 줄 알았다. 지식에 가까운 존재가 어떠한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는지, 제가 가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영특하게 꾸며대곤 했다. 허나 그 타고난 성정에 무엇을 쉬이 허영하여 행동하지 않았다. 진실로 믿는 제 가진 견해 이외에는 달리 그의 속성을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매사에 어수룩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렇다 하여 허투루 제 가진 것을 자랑하지도 않는 법이었다. 그것이 제 숙명인 것마냥, 익숙하지 않은 일인 것마냥 그렇게 굴었다. 

이해타산의 언어를 배우고 난 이후 맨 처음 어머니의 이름을 불렀다. 부르는 말에는 서투른 기색이 있었으나 소년은 애초에 이 사랑에 자멸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불을 다룰 줄을 아는 사람이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소년의 훨씬 더 어린 때를 품던 그녀는, 그 어두운 눈으로 응시하기에도 자애롭고 따스한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형제를 극진히 사랑한 탓에 스스로 그들을 보물이라고 불렀다. 나의 불완전하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보물. 어머니의 품에서 소년은 미명에 물든 눈을 깜박였다. 아가, 너는 너의 아버지보다 더 훌륭한 영웅이 될 게다. 자장가처럼 들려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지러지는 눈꺼풀을 닫았다. 꿈결에 익힌 어머니의 언어는 소년으로 말미암아 더욱 높은 곳으로 머리를 두도록 만들었다. 요람 안에서 익힌 시간은 짧았으나 추구하는 바는 견고하기만 했다.

감정적인 것과는 애초에 맞닿을 여지가 없었다. 사라진 어머니, 놓아버린 형제의 손. 모든 것은 한 순간에 파열하듯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남은 것은 해묵은 분진과 피톨 사이에 우두커니 주저앉은 소년, 자신의 모습이었다. 사그라든 것들은 잿더미 하나, 그을음 한 귀퉁이조차 남겨두지 않았다. 잔인한 일이었다. 그는 이 일련의 사건에 있어 감정을 소모하는 일마저도 사치스러운 것이었음을 일찍이 깨달았다. 영리한 아이였다. 어쩌면 영악한 것인지도 몰랐다. 타자가 바라보는 자그마한 등의 감상은 그러했다. 지난 것에는 더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줄 알았다. 허나 과거에 금이 간 백자를, 어떤 수로 처음의 그 온전한 백자라고 하겠는가. 달라질 것들은 이미 변모한 채였으나 소년은 귀를 닫아버리고 말았다. 아니, 닫았다고 믿었다. 

비극의 양감은 질긴 편이었다. 장막이 걷히고 나면 남을 것은 온전치도 않은 제 인영 뿐이었다. 흡사 발을 절룩거리며 숙부의 앞으로 걸어들어간 이아손과 다를 바가 없다. 제 손에 처참한 것을 쥐었으면서도 그것을 명징하게 바라보지 않으려 했다. 모든 비극은 시야를 속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눈을 가리워도 비극의 날은 점점 첨예해지기만 한다. 그것이 쑤셔박혀 곪을 때가 오더라도, 소년은 끝끝내 제 감정을 외면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인간이란 참으로 간악해서, 감정을 닫아버리면 으레 다른 방향의 문이 열리는 법이었다. 드높은 곳으로 두었던 머리는 곧 일련의 열거와, 법칙성과, 합리적 얼개를 따라 움직이는 것에 골몰했다. 소년이 감당해낸 현실은 소년으로 하여금 일정한 궤적을 벗어나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제 속성이자, 숙명으로 인지하는 것은 전적으로 소년 스스로의 몫이었다. 가혹한 것을 내려두고 보더라도, 결국에는 벗어나지도 못하게 만드는 숙명의 이름으로 소년은 원죄가 되었다.

가문비나무에 지는 태양은 길게 노을을 덧대어 놓았다. 바람결에 여리고 부드러운 은발의 머리칼 낱낱이 바스라지듯 흩어진다. 네 눈은 유독 아버지를 닮았구나. 오래된 그 어절 한마디에 속박되어버린 작고 하얀 새는 날갯짓을 하는 법을 잊은지 오래였다. 오쇼네흐시 가문의 비밀스런 복층정원에는 빗장이 부서진 새장 하나가, 차단한 하늘가에 홀로 걸려있다. 소년은 앗은 온기를 품어 안고 정원의 돌길을 가로질렀다. 이것은 기나긴 출타가 될 것이다. 오래도록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어린 일리야는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

 

기타사항

 

 

가족관계 : 가이드 아버지와 센티넬 어머니는 모두 펠가든의 적기사단 출신이었다. 오쇼네흐시 가문의 본가는 수도 에우리에에 위치해 있으며, 일리야도 에우리에의 본가에서 태어났다. 명망높은 기사였던 부모의 슬하에는 맏아들 아르네, 막내아들 일리야가 있었다. 다복한 가정이었으나 일리야가 8살이 되던 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어머니와 형 아르네가 사망하였고 아버지는 반신불수로 요양병원에 기거하고 있다. 소문에 의하면 아버지는 총기를 잃고 아들인 일리야조차 알아보지 못한다는 듯. 아카데미 아브라함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가문의 충직한 집사와 유모의 손에 보살핌을 받았다.

호불호 : 좋아하는 것은 책(그중에서도 백과사전류), 아버지가 물려주신 총탄이 들어있는 유리제 로켓 목걸이, 늦은 오후의 티타임, 혼자 있는 시간, 새. 싫어하는 것은 불, 시끄러운 소음, 귀찮게 구는 것들.

하얀 새 노아 : 박새 종의 자그마한 새. 알비노 형질을 띄고 있어 어려서부터 형제들 중 가장 약했고, 둥지에서 일찍이 떨어져 죽을 위기에 처했던 것을 일리야 형제가 구해주었다. ‘노아’라고 이름 붙여준 이후로는 형제가 어미처럼 보살펴주며 함께 성장한 작고 소중한 친구. 아카데미에 들어오기 직전에 유모에게 각별히 챙겨줄 것을 당부하고 아쉽게 헤어졌다.

 생일 : 10월 31일 생. 전갈좌. 탄생화는 칼라(c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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