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델로니아 ]
" 좆같은 헤센. "

Sentinel
백작
라인하르트 폰 헤센
Reinhardt von hessen
남성 | 19세 | 186 cm | 78 kg
날카로운
애정결핍
위태로운
#keywords
Hp
D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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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봄볕 창가에 기울어진 햇살을 실타래로 엮어 짠 듯한 금빛 머리카락, 한낮의 적양처럼 열기 가득한 홍채. 발랄한 혈색이 번진 투명하고 맑은 피부. 자기주장이 강한 화려한 이목구비와 그들 간의 협동력을 보여주는 대수적 배치···.
지랄도 유분수지. 날이 갈수록 제 애비를 닮아가는 모양새가 역겹기 짝이 없다. 덕분에 거울을 깊게 들여다보지 않은 지는 꽤 됐다. 귀한 낯짝이라는 건 결국 돈 쳐 바른 티와 일맥상통하고, 포장지로 둘둘 감싸도 속에 검은 진물이 들어찬 건 어찌할 수가 없다. 고귀한 헤센의 혈통임을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낯이지만, 글쎄? 얼굴에 크게 흉이라도 내 볼까 하다가 제 살만 파먹는 꼴이라 그만두었다. 뱀의 혀처럼 바삐 움직일 땐 언제고 다물린 입술은 고집스럽게 잠긴다. 당장 "젠장," 혹은 "지랄." 따위의 말이 튀어나와도 어색할 것 없는 거친 표정이다.
이능의 대가, 몸에서 자주 열이 올랐다. 뇌가 눅진하게 데워지면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중 대부분은 저속하고 미풍양속을 더럽히는 씹다 뱉은 껌 같은 발언으로, 그래도 가이딩을 꾸준히 받으면 정상적인 사고를 이어나갈 수··· "셋이서 하자고요?!"
... ...아닌가?
더워 죽겠어, 자주 툴툴대면서도 옷은 반듯이 잘 걸치고 다녔다. 특히 번쩍번쩍 빛나는 브로치는 약속대로 한시도 떼 놓은 적이 없다. 받은 거냐고 물으면, 입술을 싹 올리면서 친구라고 답하더라. 그래도 가이딩 한번 잘 받아보겠답시고 잘 여민 단추 똑똑 풀어 헤치면 오래된 흉 같은 것들이 슬쩍 보였다. 사라질라치면 그 위에 또 덧그려져서 결코 없어지지 않을 오점. 묵은 때를 벗겨낸다고 마모된 흠집마저 매울 수는 없으니까.
키는 꽤 자랐다. 애비를 겨우 정면에서나 노려볼 수 있는 건 아쉬웠지만, 남의 정수리를 보고 다니는 건 심리적으로 제법 만족스러운 일이었다.
Profile
이능력
발화 / 불을 일으킨다.
라인하르트가 처음으로 이능을 펼친 날, 그는 이 능력을 발화라 명명했다.
불을 일으킨다, 이 얼마나 단순명쾌한 설명인가. 백골조차 불사르는 화마는 곧 생의 잔재를 하늘로 바친다. 삿된 것들에게 친히 화장까지 치러 주니 실로 자비롭기까지 하다.
그는 펠리시움의 안목을 존중하는 의미로 매해 포동포동한 수컷 돼지의 멱을 따 번제를 올렸다. 물론 이능 대신 원시적인 부싯돌을 사용하여 이 얼마나 편리한 능력인지 다시금 확인했다. 인간의 역사는 불과 함께 시작되고 번영해 왔다. 그러니 영광스럽지 않을 리 있나.
불을 일으킨다, 그 이상의 설명이 더 필요할까?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가 바로 불길이었다. 다른 무기도, 어떤 준비도 없이 손에서 자주 불을 피워냈다.
이능력
1차 스킬 : [ 명멸 ]
2차 스킬 : [ 연옥 ] / 적의 현재 체력 비례
성격
[ 날카로운 / 애정결핍 / 위태로운 ]
대외적 성향
날카로운
겨울바람은 사납다. 모든 살아 숨 쉬는 것들에게 통용되는 북풍이 그에게는 유독 매서웠다. 태어나기도 그맘때쯤이었으니, 겨울 하면 으레 눈 위에 남은 매정한 발자국이 먼저 그려지는 까닭이다. 옷도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엉망이 되는데 하물며 인생은 어떠할까. 하마터면 생의 끝도 눈보라와 함께 덧없어질 뻔했다. 지난 고난했던 삶을 얼버무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방학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서린 바람과 함께 찾아온다. 아카데미가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면,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처럼 천천히 짐을 쌌다. 또래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목소리는 침음으로 변한다. 그리고 헤센의 아름다운 저택에 도착했을 땐...
방은 화려했지만 늘 조금씩 너저분했다. 음식은 맛있었으나 때때로 모진 알레르기에 목을 긁었다. 모두 사용인들이 백작 내외의 묵인하에 벌인 짓으로, 헤센의 건방진 사생아를 향한 멸시는 그 금지옥엽 같은 딸만 모를 정도로 노골적이었다. 감히 제 어미도 모르는 사생아 주제에 똑같이 대접받으려는 꼴이라니, 네 주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악바리와 독기로 똘똘 뭉친, 그야말로 잡초 같은 아집의 소유자. 꺾이면 꺾였지 절대로 굽히지는 않았다. 납작 엎드려 빌빌대는 꼴은 죽은 레이에 대한 모독이었다. 눅눅하고 어두운 단칸방에서 근신을 당하는 동안 이를 벅벅 갈았다. 그리고 입술을 짓이기며 말하기를, "두고 봐. 이 저택 내가 씹어 삼킬 거니까." 이처럼 비가시적인 차별, 모멸과 수치를 견디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헤센 백작의 고성으로 마주한 진실. 귀한 딸내미가 주워온 개새끼. 한번 호기심에, 어린 마음에 손 한번 내밀어 본 비 맞은 똥개. 그래도 핏줄에 의미는 있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랜다. 가문 내에서의 제 취급은 딱 그 정도였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는 가족에 대한 미련을 전부 놓아 버렸다. 그러니 17살의 초입을 기점으로 또 한번 인생을 양분할 수 있으리라. 9살에 이미 한번 뒤집혔으니 반 바퀴 더 돌면 그냥 지리멸렬하게 한 바퀴를 돈 사람이 된다. 추위에 벌벌 떨다 뒤진 레이나, 가문의 골칫거리 사생아 노릇을 한 라인하르트나 별반 다를 바도 없다.
막 성인이 된 시점에 저택을 박차고 나왔다. 그 후로는 사람이 아주 바뀐 것처럼 굴었다. 센티넬이 대부분 만성적인 피로에 잠식되었다 해도 라인하르트는 심한 축이었다. 다분히 충동적인 기질, 속에서부터 들끓는 목소리는 짐승의 아우성을 닮았다. 길거리에서 배운 거라곤 남을 업신여기고 깎아내리는 방법뿐이다. 귀족의 방식은 그걸 조금 더 예쁘게 포장했을 뿐 다를 바도 없었으므로, 일평생 우악스럽게 자란 라인하르트가 험한 말 좀 하게 된 것이 대단한 반항은 아니었으리라.
그렇게 꺼질 일 없는 화가 속을 빈번히 태웠다. 가증스러운 친절은 성에처럼 금방 형체를 잃어버린다.
타인과의 관계
애정결핍
아무도 바라지 않은 헤센의 사생아, 태어나기를 오류와도 같은 삶. 사랑을 받아본 적 없으니 이에 무지한 것도 당연하다. 입학하기 전까지 무채색의 대단히 별 볼 일 없는 세상을 살아왔다. 사람의 수평적인 관계를 믿지 못했으며 늘 쓸모를 따졌다. 뿌리부터가 인간을 향한 불신으로 아득바득 돌바닥을 꿰뚫고 자란 잡초다. 그런 말랑말랑한 감정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삶은 정면으로 부정당하고 만다. 그렇다면 지난 척박했던 삶이 너무 안쓰럽지 않겠는가. 태어남은 곧 거대한 풍랑 앞의 촛불이 되는 것이다. 바람 막아줄 사람 누구도 없으니 잔뜩 일렁일 수밖에. 그래도 불씨를 집어삼키고 나 여기 살았노라며 활활 타올랐다. 어둠 속에서 결코 지나치지 못할 명명백백함이었다.
생이란 무릇 대해를 유랑하는 나룻배와도 같고, 이 삶의 주인은 오로지 나뿐이라는 건 알지만.
나 그래도 인정받고 싶었어. 존재함에 부정 아닌 긍정을 원했어. 그게 이상한가?
분명 언젠가는 혈육의 정을 갈구하던 때도 있었다. 안 맞는 퍼즐 조각을 어떻게든 구겨 넣은 것처럼 귀족 사회에 적응한 것도 그 때문인데. 허나 라인하르트는 물 한 방울 없이 사막을 횡단하는 나그네였으며, 두꺼운 외투 없이 추위와 맞서는 외지인이었다. 헤센에 그를 위한 자리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이 저택에 받아들여진 것조차 핏줄이기 때문이 아니라 동생의 생일 선물에 불과했다는 점은 열불이 날 수밖에. 그렇게 갈구해도 얻지 못한 가족을 누군가는 말 한마디로도 만들 수 있는 삶이라니. 억울해서 미칠 것 같았다.
다만 가족을 도려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카데미에서 만난 친구들. 받아본 적 없는 정이 너무 달아서, 기껏 쌓아올린 혼자 사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되고 만다. ···내가 뭐라고. 답지 않게 약한 소리를 할 만큼 낯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변치 않는 우정을 약속했던 두 친구가 제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이지 않을까. 엄마 아빠 중 누가 더 좋냐는 물음은 그에게 늘 당혹스러움만 안겨 주었는데, 이제는 진지하게 그 물음의 무게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혹자가 말하기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그 뒤를 따라온다지. 허나 상실의 경험 따위를 수용할 정도로 삶에 여백이 많진 않다. 무언가를 박탈당하는 기분은 지긋지긋하다. 나랑 연 끊으면 아주 지옥 끝까지 쫓아가겠노라고 연신 힘주어 말했다.
인간성의 본질
위태로운
자신의 치부를 모르는 이들 사이에 섞여 귀한 사람인 것처럼 굴어도 '진짜' 귀족이 될 수는 없었다. 여전히 허기의 공포를 알기 때문에, 난로 없는 방의 잔인함을 알기 때문에. 이능의 폭력은 종종 그때의 고통을 회고시킨다. 일말의 미련을 떨쳐내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한들 손목을 긋기 전까진 알 수 없는 법이다. 어쩌면 색이 다를지도 모르겠어, 하고 조소했다.
하기야, 단지 핏줄인 것으로 사랑을 느낀다면 저는 어린 동생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끔찍이 여겼어야 했다. 시작이 그게 아니라면 조금은 달랐을까. 이제 와 생각해 봐도 알 수 없다. 그저 지독하게 사랑받은 그 애를 나는 지독히 싫어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자위하는 수밖에.
···미련을 떨쳐내니 정말로 종언이다. 목적을 상실하고 그저 발 나아가는 대로 갈 뿐이다.
기타사항
1. 헤센
"개자식들···."
2. 라인하르트 폰 헤센
열 살이 될 때까지 요양을 다녀온 '라인하르트 폰 헤센' 따위는 없다. 생일은 12월 15일이라 말하고 다녔지만, 사실 이도 정확하진 않다. 그저 마음에 든 꽃말을 가지고 난 이 날에 태어났다며 선언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니까, 불멸. 나 절대 죽지 않아.'
라인하르트가 자라면서 헤센 백작의 눈초리도 노골적으로 변했다. 그는 장남으로서 기꺼이 받아야 할 것들을 대우받길 원했고, 백작으로선 골치 아픈 사생아에게 헤센의 재산을 조금도 물려주고 싶지 않아 했으니까. 대립이 빈번해지면 타인의 눈초리도 자연히 의심으로 벼려진다. 그의 혈통이 적법한지는 알 수 없어도 그 딸만큼 사랑받지 못한다는 건 명백하다. 헤센의 거대한 유산을 물려받을 수나 있으려나? 그러니 라인하르트는... 썩은 동아줄 신세가 됐다. 귀족 자제라면 으레 받게 될 약혼 제안서 따위는 조금도 오지 않았다.
5학년의 학기가 막 시작되기 전 돌연 헤센 저택을 나와 기숙사에 비집고 들어왔다. 그리고 이전까지의 건설적인 삶은 허상이었던 것처럼 흐트러진 모습을 자주 보였다. 호수 근처에서 술나발 불다가 선생님한테 잡혀가기, 수업 시간에 땡땡이치기, 빈 교실에서 모 여학생과 어쩌구 저쩌구···.
3. 행동 양식
성적 - 최우수. ···였다. 4학년까지는. 라인하르트도 펠가든의 어른으로 거듭나면서 자연히 술과 향략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 머리 아픈 것들은 대충 흘러가는 대로 두고, 친구랑 노는 건 너무 즐거웠으니, 성적은 당연히... 대차게 말아먹었다. 노력의 의미도 삶의 목표도 모두 모호했다. 완벽한 귀족 행세는 그만둔 지 오래다. 어차피 그렇게 해서 받아줄 사람들도 아닌데, 뭐.
"나, 청기사단으로 갈 거야. 난 괴물 입속에 들어가도 배를 찢고 나올 자신이 있거든." 추위와 고통에 맞서는 거야 지난하게 해 온 일이다. 내가 가야 하거든 그곳은 곱게 자란 애새끼들이 징징 울 만한 곳이어야 했다. 아주 다 태울 작정으로, 아주 죽어 나갈 생각으로 입술을 짓이겼다.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스스로 절대 죽지 않을 것을 예언했다. '죽을 목숨이었으면 진즉에 뒈지고도 남았지.'
술 - 불에 알코올을 부으면 어떻게 될까? 그건 라인하르트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열 오르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개처럼 굴었다. 주량은 대충 다섯 병 정도. ...어디까지나 필름 끊기는 기준이다.
연애 - 는 귀찮았다. 그렇게 세심한 성격도 아니고. 어떻게 좀 해 보자고 정성 들이는 건 가이드만으로 충분하다. 내킬 땐 그냥 서로 윈윈하자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주로 밖에서 술 먹고 자빠져 있다가 누가 주워가면 거기에 화답하는 식. 그리고 낯선 천장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 사생아는 바로 이렇게 생기는 거군.' 훌륭한 반면교사를 둔 덕에 피임은 확실히 했다.
요리 - 몰래 이능 다루는 연습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한 것이 요리, 베이킹. 최대 출력을 내는 건 이능력 훈련 수업 시간에 할 일이었고, 주체 못 하고 번지는 불을 최대한 제어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정확한 계량 후에도 조금만 삐끗하면 브륄레가 되어 버렸으므로···. 브륄레한 것들은 대충 까마귀 밥으로 던져 놓고 예쁘게 만든 것만 친구들에게 나눠 주었다. (방에 불똥이 튈 때마다 얼음 다루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어릴 때는 겨우 설탕이나 녹이던 것이 점차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졌다고. 몸에서 단내가 나는 날이 바로 쿠키를 베푸는 날이다.
가이딩 - 센티넬이 더 짙은 가이딩을 갈망하는 것은 본능에 각인된 것이다. 그러니 손잡으면 껴안고 싶고 안으면 입 맞추고 싶은 게··· 당연하지 않나? 교칙만 아니면 벌써 동기 두엇 정도는 자빠트리고도 남았다. 이따금씩 모르는 애들이랑 몸을 붙일 때면 아는 얼굴들을 떠올렸다.'아니,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손만 좀 빌려줘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 가이드가 제일 잘하는 게 사람 쥐고 흔드는 거 아닌가?' 아직까지도 내외하는 애들은 좀 신기하긴 하더라.
선관
이레네우시 폰 헤센
네가 제일 싫어.
텍스트 관계
[가장 절친한 친구]
다이아 - 라인하르트
누가 뭐라 해도, 가장 절친한 친구.
[소울 메이트]
윈터 - 라인하르트
영혼까지 바칠 수 있는, 변함 없는 친구.
[가이딩 파트너]
아이리 - 라인하르트
원한다면, 키스까지 해 주는 친구.